코치에 입문한 지 한 달여. 2007 시즌을 마치고 1년간 자유인으로 생활했던 그로선 다시 단체 생활, 숙소 생활로 돌아간 부분들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선수들의 땀 냄새를 맡고 함께 훈련하며 코트에서 보내는 시간들은 행복하다고 미소 지었다.
“아직 부상 선수들도 있고 주축 선수들이 합류하지 않아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하지만 이번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의욕이 굉장하다. 박기원 감독님과 이상열 코치도 더위를 잊고 훈련을 독려하고 있어 팀 분위기만큼은 어느 팀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다.”
김 코치는 얼마 전 삼성화재의 절친한 후배 석진욱과 통화하다가 LIG를 지칭해 ‘우리팀’이라고 말했다가 석진욱이 “벌써 우리팀이에요?”라는 반응에 머쓱했다고 한다.
“이젠 LIG가 우리팀이지 않나. 그래서인지 앞으론 삼성화재 후배들과 전화통화도 마음 편히 못할 것 같다. 고민 끝에 택한 길이지만 LIG 유니폼을 입은 이상 철저히 LIG맨으로 거듭날 생각이다.”
김 코치는 LIG가 지난 시즌 많은 연패로 인해 마음을 다친 선수들이 많다고 진단했다. 덕장 스타일인 박기원 감독이 이 부분을 간파하고 선수들의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고 회복시켜주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박 감독님과 이 코치님이 계시기 때문에 내 역할이 크진 않다. 그러나 우승을 많이 해본 팀 선수 출신으로 LIG 선수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을 찾겠다. 박 감독님도 그런 부분에선 크게 간여하지 않고 맡기시는 편이다. 이번 시즌에 LIG가 뭔가 달라졌다는 얘길 듣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뛸 각오가 돼 있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