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첫 상대였던 미국대표팀에선 존 갈이란 타자가 ‘X맨’ 역할을 해줬다. 존 갈은 한국과 경기에서 톱타자로 기용돼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단순히 안타만 없었던 게 아니라, 5회 이후 주요 찬스 때마다 세 차례 연속으로 삼진을 당하며 힘없이 물러났는데, 우리 대표팀에겐 정말 ‘큰 도움’이 된 셈이다.
더욱이 존 갈은 한국프로야구 출신이라 눈길을 끌었다. 2006년 롯데에서 뛰었는데 당시 43경기에서 타율 2할4푼3리, 무홈런 10타점으로 별 도움이 못된 채 퇴출됐다. 한국프로야구에서 퇴출된 경력이 있는 타자가 미국대표팀의 톱타자로 등장했으니, 한국 네티즌들은 “이건 정말 축복이다. 한국 야구 경험이 있기 때문에 존 갈이 중용된 것 같은데 오히려 잘됐다”라며 즐거워했다.
일본대표팀에선 주전 포수 아베 신노스케가 한국과의 경기 때 ‘X맨’이 됐다. 아베는 타석에선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더니, 9회 수비 때 어이없는 2루쪽 악송구로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요미우리 소속인 아베는 한국대표팀의 이승엽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요미우리 팀 내에서 이승엽과 가장 친하다. 용병인 이승엽에게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항상 심적으로 도와주기 때문에 본래 한국 팬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그런 아베가 이번엔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플레이로 다시 한 번 화제가 된 것이다.
김남형 스포츠조선 야구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