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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윙크에 반하고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에 반하고 가슴 설레는 누님 팬들은 이제 배드민턴경기장으로 몰릴 듯싶다. 이용대는 금메달을 딴 이후로 폐막일 때까지 하루도 쉬지 못하고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운동을 하면서 이런 관심을 받는 것이 즐거운 듯 바쁜 일정을 투정부리지 않고 매 인터뷰마다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얼굴 덕 좀 본 거 같느냐는 질문에는 “어느 정도는 그런 것 같아요. 남들보다 떨어지지 않는 외모가 인기몰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 같아요”라며 당당히 얘기한다. 여기에다 “그동안 관리를 잘 해온 덕분이지요. 흐흐흐” 한 마디 덧붙이니 이것 참 보통이 아닌 선수로세~.
아직은 그 인기를 실감하지 못하지만 자신으로 인해 배드민턴 종목이 주목받는 것을 즐기고 있는 듯했다.
여자 연예인 중에 김하늘을 좋아한다고 밝힌 이용대에게 만약 여자 친구가 생긴다면 어떻게 해주겠냐고 물었다. “잘 챙겨주는 남자 친구가 되어주고 싶어요. 제가 좀 무뚝뚝한 편이라 마음을 잘 못 주는 편이거든요.”
의외의 대답이었다. 살인 미소에 그 윙크 한방이면 마음이 다 녹아버릴 것 같은데 정작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마음을 열지 못한다니….
지금까지는 이용대가 윙크를 날린 대상은 어머니로 알려졌다. 어머니는 한동안 몸이 안 좋으셨다. 그로 인해 이용대는 어린 시절 마음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어머니의 건강은 많이 회복됐고 전화 통화할 때마다 사랑한다는 말을 잊지 않으신다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가족과 함께 여행 한번 가보는 게 소원이라는 이용대. 이제는 금메달 상금으로 부모님께 효도하고 앞으로 집도 사드리고 자동차도 사드리고 싶단다.
88년 서울 올림픽둥이로서 이제 스무 살 청년인 이용대는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을 시작으로 이제 그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자신에게 찾아온 급작스런 인기몰이가 쉽게 끝나버리지 않도록 그만큼의 성적도 내줘야하고 자기 관리도 잘 해야 할 것이다. 사랑을 많이 받는 것만큼 책임감도 따르기 때문이다.
이용대에게 끝으로 CF 제의가 들어온다면 어떤 광고를 찍고 싶으냐고 물었다. “음, 운동에만 지장이 없다면 광고도 찍어보고 싶어요. 바나나 우유 광고는 어떨까요?”
오우! 경기 때마다 바나나를 먹어야 승리한다는 좋은 징크스가 있다던데, 자신의 이미지와 적절히 어울리는 CF를 꼭 짚어서 얘기하는 모양새가 역시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베이징=MBC라디오 아이러브스포츠 진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