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김광현, 류현진, 한기주. | ||
“광현이나 현진이, 정말 강심장들이다. 도대체 게임 앞두고서도 긴장감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다. 마치 ‘이기면 이기는 거고, 지면 할 수 없지 뭐’ 하는 듯했다. 반드시 이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 공격적 피칭을 할 수 있었고 자신들이 갖고 있는 실력을 다 보여줬던 것 같다. 같은 투수지만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선수들이다.”
반면에 윤석민은 같은 팀의 한기주에 대한 올림픽 당시의 비난 여론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야구는 항상 잘 되는 게 아니다. 기주가 피로도 많이 쌓였고 그로 인해 팔 상태가 안 좋아 몸이 무거워보였다. 기주로선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자신도 정말 잘하고 싶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을 뿐이다. 이번 일로 기주를 이상하게 몰고 가서도 안 되고 기주도 지난 일은 빨리 잊고 시즌에 전념했으면 좋겠다.”
올림픽 동안에 한기주와 대화를 나눠봤냐는 질문에는 “누구보다 선수 자신이 본인의 잘못한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자꾸 주위에서 괜찮다, 용기내라 등등의 말을 해주면 정말 짜증난다. 그래서 난 일부러 모른 척했다”고 설명한다.
한편 윤석민은 지난 6월 <일요신문>에 난 기사 때문에 어머니와 한동안 사이가 좋지 않았다며 항의(?)를 해왔다. 당시 민훈기 기자의 ‘체인지업’ 코너에서 윤석민은 자신의 용돈이 한 달에 80만 원인데 부족할 때 어머니께 전화를 드리면 그냥 끊어 버리신다며 우스갯소리를 전했었다. 그런데 이 기사를 본 어머니가 아들에게 ‘배신자’ 운운하며 ‘내가 언제 그랬느냐’고 화를 내신 것.
“그때는 정말 농담을 했던 건데 어머니가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셔서 나한테 굉장히 화를 내시고 서운해 하셨다. 이 기회에 어머니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어머니가 용돈을 많이 주셔도 쓸 기회가 없어 늘 남는다. 아들의 생각 없는 얘기에 상처 받으신 어머니께 정말 죄송하다. 지면을 통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엄마! 사랑해요! 알라뷰!^^”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