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KTF | ||
‘슈퍼땅콩’ 김미현(31)과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7)의 결혼식(12월 12일)이 이제 3개월여 남았다. 역대 안재형-자오즈민, 김택수(이상 탁구)-김조순(양궁), 김동문-라경민(배드민턴), 김병주-김미정(유도) 손혁(야구)-한희원(골프) 등 화제의 스포츠스타 커플이 많았고 또 가장 최근에는 ‘신궁커플’ 박경모-박성현(양궁)이 결혼을 발표했지만 프로와 아마의 벽을 허문데다 현역선수간의 결혼이며 연하 신랑이라는 점에서 김미현-이원희 커플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결혼식을 미리 살펴봤다.
신랑과 신부 양쪽 집안에서는 현재 하객수를 가늠하고 있지 못하다. 청첩장을 가능한 줄일 계획이지만 워낙 유명인의 결혼인지라 미처 챙기지 못한 하객과 미디어 취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장소가 쉐라톤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룸으로 최대 수용인원이 1000명 선이다. 양가에서는 하객수를 1000명으로 잡고 있다. 1인당 8만 원 수준인 식사비를 고려하면 양가에서 부담할 음식 값만 8000만 원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날 한국을 빛낸 프로골퍼와 유도 스타플레이어들의 총출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어느 쪽의 수가 더 많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한국 유도의 산실 ‘용인대’를 거쳐 마사회에 몸담고 있는 이원희도 유도계 최고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골프쪽이 워낙 대중화돼 있고, 또 네 살 연상인 김미현의 지인이 더 많을 것으로 짐작돼 근소한 우세가 점쳐진다.
두 스타플레이어의 활동무대는 미국과 한국으로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있다. 신접살림을 어디에 차리느냐를 보고 향후 두 커플의 행보를 점칠 수 있는 것이다.
결론은 미국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김미현의 미국집이 보금자리로 결정됐다. 이는 이원희가 선수생활 지속보다는 아내가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김미현의 부친인 김정길 씨는 “일단 두 사람은 당장 한국에 별도로 집을 마련할 생각이 없다. 어차피 한국에 머무는 시간이 많지 않고, 귀국을 해도 우리집(인천)도 있고, 사위 네도 있으니 머물 곳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집만 마련하고 비워두면 그게 낭비”라고 말했다.
특히 김미현 측에서 오래 전부터 야심차게 준비해온 인천 송도의 ‘김미현 골프연습장(가칭)’이 오는 11월 착공에 들어가기 때문에 향후 한국 거처는 자연히 이쪽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신혼여행은 예상 외로 담담하다. 김미현이 “워낙 비행기를 타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해 일단 결혼식 후 일주일 정도 간단히 국내여행을 하는 것이 ‘허니문’으로 결정됐다. 단 어차피 12월 중순 미국으로 건너 갈 예정인 만큼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미국에서 다시 여유로운 신혼여행을 즐길 계획이다.
김정길 씨는 “그동안 신세를 진 분들이 많아 결혼식은 어쩔 수 없이 큰 곳에서 하지만 나머지 결혼절차는 최대한 간소하게 하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신혼살림도 올랜도 집에 차리는 만큼 혼수가 거의 필요 없다. 예단 등도 사돈 되는 분들의 가족이 많지 않아 평범한 수준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럼 축하금과 결혼선물은 어떨까. 당초 김미현 집안은 김미현의 언니가 결혼할 때 일체 축하금을 받지 않은 것처럼 이번에도 화환, 축하금, 선물을 받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워낙 결혼식장 비용이 큰 까닭에 이원희 측과 협의해 ‘접수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워낙 큰 결혼식인 만큼 향후 깜짝 선물과 제법 두둑한 축하금이 화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김미현이 오랫동안 몸담아 온 KTF 측은 “김미현은 정말로 소박하고 욕심이 없다. 결혼 선물로 무엇을 바라냐고 물으니, ‘값은 싸지만 감동을 줄 수 있는 작은 걸로 달라’고 했다. 그러니 더욱 고민이 된다. 뭐 미국에서도 쓸 수 있는 KTF 최신휴대폰 2개를 줄까 하는데 그러면 너무 약하다고 욕먹지 않을까 걱정이다(웃음). 회사의 간판선수인 만큼 서운하지 않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원희 소속사인 마사회도 ‘말을 줄 수도 없는 노릇’이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비슷한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례는 아직까지 최종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미현 측에서는 “기본적으로 주례선생님 결정은 신랑 측의 의견이 존중되지 않은가?”라며 기다리고 있다.
유도계에서는 이원희의 은사이고, 또 경기인 출신이기도 한 김정행 용인대 총장이 영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용인대 비서실은 “아직 일정을 통보받은 바 없다”고 답했다.
만일 김미현 측에서 ‘주례선생님’을 고른다면 이용경 국회의원(창조한국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후문이다. 이용경 의원은 KTF 사장 시절 직접 김미현을 영입했고, 친딸같이 아낀 바 있다.
신부 김미현으로부터 부케를 받을 주인공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박세리 박지은 장정 등 미국을 점령한 코리안낭자부대 1세대가 대거 결혼 적령기에 있고, 또 현재 남자친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2003년 12월 결혼한 한희원의 부케는 강수연이 받았지만 아직 결혼하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8월 초 귀국한 김미현은 현재 이원희와의 사랑이 시작된 양재동의 한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으며 결혼준비를 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베이징올림픽 해설을 마치고 귀국한 이원희도 합류했다. 김미현은 9월 중순 미국으로 가 투어대회를 치른 후 10월 말이나 11월 초 귀국할 예정이다.
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 ein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