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최초 UFC 파이터 김동현. | ||
UFC 한국 중계권을 갖고 있는 IB스포츠의 관계자는 <일요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UFC가 한국과 필리핀 등 아시아 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은 김동현이라는 좋은 파이터가 나왔고, 필리핀에서는 UFC헤비급의 신성인 브랜드 베라에 대한 인기가 폭발적이다.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UFC의 오너인 퍼피타 회장이 9월 필리핀과 한국을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퍼피타 회장은 아시아권에서 유망선수를 발굴하고, 2009년 초 한국이나 필리핀에서 UFC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한국과 필리핀 등 아시아의 UFC 신흥시장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당초 일본에 크게 종속돼 있던 한국의 격투기 시장이 김동현의 출현과 함께 UFC에 대해 큰 관심을 갖게 됐고, 필리핀 어머니와 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베라는 필리핀에서 UFC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미 UFC는 지난해 영국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내부적으로 월드와이드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바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에서조차 일부 마니아들의 스포츠였던 격투기가 이제는 프로복싱을 제치고 최고 프로 투기종목이 됐던 것처럼 세계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격투기대회인 UFC는 1993년에 출범했지만 2000년까지 일본의 K-1이나 프라이드FC에 비해 규모나 격이 떨어졌다. 하지만 2001년 1월 카지노 거부인 퍼피타가 다나 화이트와 함께 UFC를 전격 인수하면서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과 흥행력을 앞세워 라이벌 격인 프라이드FC를 아예 흡수했고 미르코 크로캅, 호드리고 노게이라, 반더레이 실바 등 세계 최고의 파이터를 잇달아 영입했다.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격투기대회가 된 것이다.
그동안 K-1, 프라이드FC 등 일본대회에 치우쳤던 한국 격투기 시장은 지난 2008년 5월 김동현(27)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UFC 경기에서 통쾌한 KO승을 거두며 UFC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UFC 특유의 철창경기장이 국내 격투기팬들에게 익숙해진 것도 최근의 일이다.
김동현의 매니저이자 격투기전문가인 천창욱 카이저 대표는 “야구 프로풋볼 농구 아이스하키 등 프로스포츠의 천국인 미국에서 검증된 UFC는 이미 사라진 프라이드FC나, 혹은 K-1 등 일본의 격투대회에 비해 규모, 흥행, 선수관리 등에서 훨씬 강력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자국 브랜드가 활성화돼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현재 한국이 사실상 UFC의 아시아 최대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UFC의 한국진출은) 어쨌든 반가운 일이고, 조만간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무패 파이터’ 김동현은 오는 9월 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UFC88)에서 새내기 파이터 맷 브라운(27·미국)과 UFC 2차전을 갖는다.
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 ein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