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이 아닌 몸’은 장애학의 관점에서 미국 문화와 문학에 등장하는 장애를 분석하는 독창적이고 선구적인 시도를 보여준다. 원저자인 로즈메리 갈런드 톰슨은 미국 문화의 주요 현장에서 장애가 어떻게 정치적으로 재현되어 왔는가를 분석 비평한다. 신체적 차이를 구경거리로 전시한 ‘기형인간쇼’에서부터 노예제도의 실상을 폭로한 사회 항의 소설, 흑인여성 작가들이 쓴 자전적인 작품까지도 다룬다.
책에 따르면 그간 문학 작품 내에서 장애를 지닌 인물들은 주변적인 역할을 배정받거나, 단지 사회적 억압을 체화한 문학적 수사로서 기능할 뿐이었다. 경이로움과 혐오라는 극단적인 감정, 혹은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타자로 그려져 왔다. 저자는 문화와 문학 비평에 장애학의 관점을 도입해야 함을 역설한다.
저자는 오는 7월 초에 방한해 ‘문학 속의 장애’라는 주제로 발표를 할 예정이다.
로즈메리 갈런드 톰슨(Rosemarie Garland Thomson) 지음, 손홍일 옮김, 그린비출판사 펴냄, 가격 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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