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김병현은 플로리다에서 만난 한 지인에게 “야구를 다시 하고 싶다”는 심경을 고백하면서 내년 시즌을 위해 오래 전부터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현을 플로리다에서 직접 만난 그 지인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병현이 이전 에이전트와 다시 손을 잡고 팀을 알아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 같다. 정확한 내용은 말하지 않았지만 내년 스프링캠프를 거론하면서 자신을 받아줄 팀 찾기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 지인은 김병현의 표정이 어느 때보다 밝고 환했으며 한국에서 개인 훈련을 충실히 했는지 몸 상태가 아주 좋아 보였다고 덧붙였다.
플로리다 말린스의 홈구장이 있는 근처에 숙소를 얻고 일주일가량 마이애미에서 머물 예정인 김병현은 많은 팬과 기자들이 자신의 근황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확실한 밑그림이 그려지기 전에는 매스컴이나 팬들에게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을 예정이란다. 워낙 이런저런 ‘설’에 시달리기도 했고 야구를 하느니 마느니 하는 언론 보도에 상처를 입기도 한 탓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매력적인 ‘잠수함 투수’로 빛을 발했던 김병현이 원했던 보직은 선발. 한 시즌을 ‘공백’으로 남겨둔 그가 여전히 선발투수를 꿈꾸며 팀을 알아보고 있는 것일까. 김병현의 지인은 “지금은 선발이니, 마무리니 하는 걸 말할 일장이 아니다. 일단 자신을 받아 줄 팀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게 우선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병현은 11월 19일 플로리다를 출발해 뉴욕으로 향한다. 뉴욕에는 김병현의 막내 여동생이 유학 중이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