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장 공약사업인 서민형 300만원 아파트가 함께 건축되고 있는 현대아이파크는 착공초기부터 소음·분진·불법공사 등을 유발하는 건설현장으로 악명이 높았다.
또 시장의 공약사업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허가 받았다는 특혜성 시비와 토지소유권분쟁 등 잡음도 많았다.
특히 한 현장에 시공사가 둘로 나눠져 건축은 현대산업개발이, 토목은 뉴동아종합건설이 맡는 통상적인 시공에서 볼 수 없는 기형적인 건설현장으로 유명하다.
현대아이파크 현장은 거제시로부터 지난해 11월경에 984,140㎥에 해당하는 토석채취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토목을 맡은 뉴동아건설은 반출작업에 필수적인 ‘비산먼지억제시설’을 갖추지 않고 포크레인 4대를 동원해 덤프트럭에 상차 작업을 시행하면서 중금속 성분이 함유돼 있는지 모르는 돌가루와 흙먼지를 대기 중에 흩날리며 오염시키고 있다.<사진>
현장주변에는 미루유치원(140여m), 거제사회복지관(330여m), 호산나교회(250여m), 상문고등학교(360여m), 꿈자람어린이집(510여m) 등 어린이와 학생, 노인 등 노약자들을 위한 시설이 즐비하다.
특히 바람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부는 계절 탓에 피해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회복지관은 직원 35명과 노약자 500여명이 비산먼지로 인해 건강이 나빠질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시민의 건강한 삶을 지켜주기 위해 최근 해당 현장을 사전·적발해 시공사에 엄중히 경고조치한 거제시 환경과 관계자는 “현재 개선명령을 내리고 중점관리현장으로 지정했다. 재차 적발 시 공사중지 명령을 내려서라도 시민의 건강을 위해 대기환경을 오염시키는 행위에 엄중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토목공사 시공사인 뉴동아종합건설 관계자는 “현장에는 이동식 살수기와 살수차3대를 운영해 비산먼지발생을 억제하고 있다”며 “추가로 이동식 살수기를 준비, 앞으로 살수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작업을 중지해 비산먼지 발생을 억제하겠다. 최대한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치 않도록 공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이처럼 적발되면 ‘안 하겠다’ 하는 건설현장은 이곳뿐만 아니라 거제시 전체의 문제로 부각되고 있어 시민의 안녕과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솜방망이 처벌로 인해 건설사가 개선을 하지 않아 소리 없고 보이지 않게 시민들의 건강은 서서히 좀 먹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복지관에 매일 다니는 김모씨(78세. 남. 고현동)는 “평소 눈이 좋지 않아 안약을 넣고 다니는데 복지관에 가면 약을 눈에 넣어도 효과가 나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했다”며 “인근공사현장에서 먼지가 날려 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저런 공사장은 일을 못하게 시가 조치해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