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원장 박경엽)은 지난 15일 국내 산업용 자동복구 누전차단기에 대한 IEC 표준이 세계 최초로 등재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2008년 4월 성능검증 없이 불법 인증제품으로 단속돼 국내 안전기준을 준비하기 시작한 이후 정확히 8년 만에 이뤄진 일리다.
특히 국내 개발제품이 국제표준인 IEC 표준으로 성능 검증을 받고 드디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최종 완료된 것을 의미한다.
국내 전기용품 안전기준은 2008년 12월 국가기술표준원이 한국전기연구원을 중심으로 최초로 제정했다.
이 당시도 자동복구 누전차단기의 안전기준이 국내에만 존재했기 때문에 2개월의 WTO/TBT 신고를 했다.
이후 국표원의 안전성평가 및 실태조사 계획에 따라 한국전기연구원의 안상필 박사가 국표원 표준기술력향상사업인 ‘자동복구형 누전차단기의 성능 및 안전성 평가방법 표준개발’을 수행하고 공청회를 거쳐 2010년 4월에 IEC 사무국에 표준을 제안했다.
이어 IEC 사무국, 해당 제품 소위원회(Sub-Committee) 간사와의 협의를 통해 2011년 10월에 IEC 60947-2에 부속서로 등재하기로 결정을 이끌어 냈다.
2012년 1월부터 2015년 3월까지 9회의 작업반(WG, Working Group) 회의와 두 차례의 위원회 초안(CDV, Committee Draft) 검토 및 투표를 거쳐 올 3월에 최종안(FDIS, Final Draft Int’l Standard)을 승인받은 끝에 최종 IEC 표준(IS, Int’l Standard)로 등재가 됐다.
현재 국내의 자동복구 누전차단기 및 장치를 제조하는 제조회사는 약 15개 정도다.
이들 회사들은 이번 IEC 표준 등재에 따라 자사 제품에 대한 해외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동복구 누전차단기 국내·외 표준화를 추진한 전기연구원 전기특성평가실 안상필 실장은 “제조회사의 기술적 지원과 우리 연구원의 표준화 능력으로 국내 안전기준의 90% 정도가 그대로 IEC 표준에 반영이 됐다. 빠르면 내년부터 국내 제조회사는 국내 IECEE(국제 전기기기 적합성평가 상호인정제도) CB인증기관에서 시험하고 국제 CB인증서를 발급 받아 추가 시험 없이 해외 국가의 안전인증을 취득하고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번 IEC 표준 등재는 제조회사를 위해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전기연구원은 저압 차단기(SC121A 및 SC23E) 작업반(WG, Working Group)에 2007년부터 매년 2회 이상 참석해오고 있다.
최근 직류차단기 IEC 표준 개발을 시작함에 따라 이미 한국전기연구원 구축된 저압 및 고압직류시험설비를 기반으로 직류 차단기 IEC 표준 개발에 국내 제조회사 및 시험에 대한 기술적인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펼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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