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냥이들이 올린 김연아 관련 작품들. | ||
김연아를 향한 승냥이들의 애정은 대단하다. 연일 갖가지 버전으로 김연아의 캐릭터를 그린 그림을 올리는 것은 기본이고, 김연아가 찍은 광고의 상품에도 무한한 관심을 보인다. 얼마 전 김연아는 한 제빵업체의 광고를 찍었는데 그 업체에서 김연아가 좋아할 만한 빵을 만들어 ‘김연아빵’이란 이름으로 네 가지 종류의 빵을 출시했다. 이에 김연아 팬들의 애정 담긴 구입이 계속되고 있어 현재 연일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그중 ‘록산느의 맞고’라는 아이디의 팬은 “회사 간식을 살 일이 있어 빵가게에 있는 ‘김연아빵’을 모두 털어왔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매일 ‘김연아빵’을 산다는 ‘하루속에서’라는 아이디의 팬은 “빵을 사러 갔다 빵이 떨어졌다기에 ‘그 빵 꼭 있어야 한다’고 하자 빵집 언니가 ‘혹시 승냥이세요?’라고 물었다”며 “둘이 한참 웃다가 빵집언니가 자신이 사가려고 놔둔 빵을 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이 업체에서 나눠주는 사은품인 별망토를 받기 위해 갔다가 이벤트 전에 가 빈손으로 돌아오거나 너무 늦게 간 바람에 사은품을 못 받아 발을 동동 구른 팬들도 많다고 한다. 모두 연령을 초월해 사랑받고 있는 김연아의 인기도를 입증하는 일화들이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팬은 김연아의 이번 ‘죽음의 무도’ 때의 스텝 궤적을 따라 그리려다 어머니에게 등짝을 맞으며 “심판 될거냐?”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피겨스케이팅의 전문 용어를 잘 모르던 국내 팬들이 김연아로 인해 점프, 스핀의 분석에 이어 스텝 공부까지 하고 있는 셈이다.
‘운동기계’ 혹은 ‘꼬리를 내렸다’는 일부 언론의 단어사용에 대해서도 발끈할 정도로 김연아에 아낌없는 애정을 쏟아 붓고 있는 승냥이들. 해외 경기에서도 현수막 등을 통해 김연아에게 힘을 불어넣어준 만큼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어떤 사랑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