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골프사랑’ 경기위원 원종섭 프로.
- 골프에 입문한지가 20년이 다됐다. 많은 변화가 있었을 건데 그 변화 속에서 대표적인 장단점을 꼽는다면?
현대사회의 골프는 스크린이 나타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 스크린골프가 대중에게 알려지고 사람들에게 놀이문화로서 자리를 잡아가면서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가장 큰 장점은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골프를 통한 매개체들의 발달이다. 골프 전문 방송이 생기고 신문에도 유명선수의 레슨 칼럼이 기재되고 있지 않은가. 다양한 매개체들의 발달로 골프의 수준이 많이 높아진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늘 존재하듯, 가장 큰 단점은 골프의 근본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원래 골프는 사교스포츠에 속하는 운동이고 그러다 보니 매너와 에티켓이 어떤 스포츠보다 중요하게 작용한다. 요즘은 많은 골퍼들이 기본적인 부분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한사람의 골퍼로서 안타깝다.
- 한때 귀족스포츠로 불렸던 만큼 그에 따른 예절 또한 각별할 것 같다. 초보들이 간과하기 쉬운 기본 에티켓은?
첫 번째 복장이다. 요즘은 슬리퍼, 반바지, 등산복 등등 너무 격식 없는 복장으로 타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골퍼들이 많다. 스크린은 편하게 해도, 골프장에서는 격식을 기본적으로 갖추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두 번째는 요즘은 단기간에 레슨을 속성으로 받고 라운딩을 나가는 골퍼들이 많다. 단기간에 레슨을 받고 기본적인 에티켓을 배우고 나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그래서 필드에서의 사건사고가 많이 생긴다. 다른 플레이어 가 샷을 할 때 먼저 앞으로 지나가는 행동이라든지, 다른 플레이어가 샷을 하는데 떠들고 소리를 지른다던지. 그래서 기본적인 매너는 배우고 필드로 나가서 골프를 즐기는 게 좋을 것 같다.
- 골프에 막 입문한 새내기들의 고민 중 하나가 클럽 선택이다. 새내기들의 고민, 정답은?
전문가(프로 클럽피터)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남들이 좋다는 클럽을 구입한다고 나한테 맞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에 휘둘리지 말고 본인의 구질 본인의 스윙스피드를 고려해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 올바르다. 클럽을 구매하기 전에 자신의 생각하는 적정금액을 잡고 클럽을 선택하면 적당한 가격에 좋은 클럽을 구매할 수 있다
- 골퍼들의 하나같은 생각이 ‘어떡하면 타수를 좀 더 줄일 수 있을까’하는 것인데 비결이 있다면?
아마추어들이 잘못연습하고 있는 건 드라이버연습을 과하게 하는 것이 문제이다. 스코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물론 샷도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하겠지만 스코어를 줄이려면 숏게임을 연습해야한다. 물론 울산에는 제대로 시설이 돼있는 숏게임 연습장이 몇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울산 근방 경주나 기장 쪽에는 시설이 잘돼있는 숏게임장이 있으니 연습장에서 샷 연습에 집중하기보다는 숏게임 연습을 하는 걸 추천한다. 숏게임이 받쳐줘야 스코어를 줄일 수 있다. 그다음이 샷이다. 골프는 혼자서는 스윙을 교정할 수 가없다. 물론 지인들이 레슨을 해주고 하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스윙이 제대로 안정되게 나올 수 가없다.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왜 그렇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전문가에게 피드백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울산골프사랑’ 경기위원 원종섭 프로.
아무래도 비거리가 많이 나는 건 좋지만 힘껏 때려서 OB가 나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너무 많은 욕심을 내려고 할 필요는 없다. 물론 거리가 너무 안 나가는 건 스윙에 문제가 있다는 것 일수도 있다. 투어프로들처럼 멀리 똑바로 보내고 싶은 마음은 잘 알지만, 올바른 스윙으로 공을 타격 할 수 없다면 결국은 골퍼가 얻을 수 있는 건 부상이다. 갈비뼈가 아프면 과연 제대로 운동을 할 수 있을까? 편하게 치길 바란다. 스윙에 대한 복잡한 생각은 오히려 비거리, 방향, 스코어 모든 것을 망치게 한다.
- 골프 전설 벤 호건은 “골프의 왕도는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 정말 골프의 왕도는 없나?
어느 스포츠든 전설이라 불리는 사람의 조언이 틀렸던 적은 없었던 거 같다. 약간 과대포장이라 할 수는 있어도, 틀린 말은 아니지 않는가?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건 세상만사가 다 똑같은 것 아닐까.
- 울산의 대표적인 골프동호회 ‘울산골프사랑’에서 경기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유쾌·상쾌·통쾌한 골프 어떻게 즐기면 되나?
골프 동호회활동을 해보면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만나 골프로 인해 대화하기 편해지고 친분을 쌓아 가는데 더할 나위 없는 것 같다. 서로가 만나 스크린도 치며 라운딩 계획도 잡아서 나가고 그만큼 대중화가 많이 됐다. 상급자 골퍼가 되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정말 즐기는 골프를 하고 싶다면 실력은 중요하지 않다. 서로 좋아하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재미있게 치는 것이 유쾌·상쾌·통쾌한 골프가 되지 않을까. 서로에 대해 배려하고 기본적인 에티켓만 지켜준다면 충분히 즐거운 스포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