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2일 오전 수사관 100여명을 동원해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수사를 통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협력사 입점 리스트, 회계 장부 등이 확보됐다.
검찰은 정운호 대표와 신 이사장 사이에 오간 수십억 원 상당의 수상한 금전거래를 확인했다. 검찰은 정 대표가 롯데면세점 입점 및 매장 내 좋은 위치를 배려해준 대가로 신 이사장에게 뒷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두 사람을 연결해준 정 대표가 브로커 한 아무개 씨(58)를 동원해 네이처리퍼블릭 면세점 입점을 위해 롯데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건넨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 씨에게서 관련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씨는 군대 내 PX에서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을 판매를 할 수 있도록 납품해 주겠다며 정 대표로부터 수천만 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또 한 씨는 2012년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내 점포위치 선정이나 제품진열 등에 관한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으로 점포 수익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2014년 정 대표는 한 씨 측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신 이사장의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와 비슷한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검찰은 면세점 매장 운영 과정에서 정 대표가 롯데 전현직 임원들에게도 금품을 전달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금재은 인턴기자 silo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