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의 아버지는 명목상으로는 시에 소속된 정원사였지만 실상은 정원 청소나 잡역을 하는 일일 고용직으로 마을에서는 유명한 술꾼이었다. 이런 아버지를 대신해서 어머니는 돈을 벌기 위해 여객선에서 막일을 하는 등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게다가 그의 형은 마약중독으로 재활원을 들락날락하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원망하거나 비뚜로 나가는 일 없이 자신이 돈을 벌어 가족을 돌보겠다는 결심을 했을 정도로 그의 가족사랑은 지극했다.
12세가 되던 해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의 명문 축구클럽 스포르팅에 입단한 것도 어머니가 스포르팅의 팬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팀에서 받은 계약금 등은 모두 어머니에게 보냈다.
돈을 벌어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다던 소년 호날두의 꿈은 부모의 이혼으로 결국 깨지고 말았지만 그 후에도 부모에게 고급 주택과 생활비를 주고 형의 재활비용을 내는 등 아직도 지극 정성으로 가족을 돌보고 있다. 겉으로는 여성편력에 음주가무만 즐기는 철부지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이렇게 따뜻한 면이 있다는 사실에 많은 팬들은 감동하고 있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