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과 안젤리쿠시스 그룹이 선박건조 계약서에 서명하다(사진=대우조선)
대우는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사와 마란탱커스(Maran Tankers Management)사로부터 LNG선 2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다.
이 선박의 총 계약규모는 약 5억8천달러로 올해 한국 조선소가 수주한 계약 중 최대 규모이며, 수주한 4척에 대해 추가 옵션이 행사될 경우에는 최대 11억6천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수주한 선박은 대우의 최신 기술이 적용되고 국제해사기구(IMO)가 올해부터 건조되는 모든 선박에 적용하고 있는 Tier3(선박이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을 1KW당 3.4g 이하로 규제)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대우는 이들 선박에 천연가스 추진엔진(ME-GI엔진)을 탑재하여 일반LNG선 보다 연료 효율은 30% 높이고 오염물질 배출량은 30% 낮추는 친환경 차세대 선박으로 건조한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1994년 첫 거래 이후 이번 계약까지 총 88척의 선박을 대우에 발주한 전통의 고객사로 대우에 대한 기술력과 미래에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계약성사로 회사분위기를 반전시킨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은 “회사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물심양면 지원을 바탕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가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과 경쟁력은 세계가 인정한 최고수준 이다”하며 “수주의 물꼬를 튼 만큼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우의 선박수주 소식을 접한 거제시민 이모씨는 “그동안 조선경기 침체로 거제경기가 위축되어 일하는 분위기보다는 얼마나 많은 근로자가 해고되는지가 주된 관심사였다”며 “이번 수주는 대우조선보다는 근로자와 거제시민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희소식이고, 대우가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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