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원들 중 기록지가 가장 깨끗하기로 유명한 7년차 한인희 위원은 “아무래도 기록원이다 보니 펜이 중요하다”며 “사소해 보이지만 펜 하나에도 기분이 달라지고, 종이에 잘 써지지 않으면 예민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록원에게 있어 ‘펜은 총과 같다’”고 말한다.
기록원들 사이에 나름의 징크스도 있다. 바로 술 마신 다음날 경기는 수월하다는 설이다. 대체로 그래왔기 때문에 기록원들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거나 연장경기가 진행되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서로에게 “네가 어제 술을 덜 마셔서 그래”라는 말을 던진다. 하지만 요즘 수도권 경기는 술자리가 거의 없고, 지방 경기가 있거나 경기가 취소된 지역 기록원들이 찾아올 때 ‘급 번개’가 이뤄진다고 한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