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은석 프리랜서 | ||
임창용이 살고 있는 도쿄 아카사카의 레지던스호텔은 월세만 64만 엔짜리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819만 원이다. 물론 임창용이 부담하는 비용은 아니다. 외국인 용병에게 주어지는 혜택이고, 임창용은 한국 식당이 많은 아카사카에서 지내는 걸 원했다.
임창용은 ‘아침형 인간’이 절대 아니다. 상당수 야구선수들이 그렇듯, 홈게임 일정 때 임창용의 기상 시간은 대략 오전 11시 이후. 집에서 간단하게 사과 같은 걸 깎아먹고 오후 2시쯤이면 진구구장으로 건너간다. 아카사카에서 진구구장까지는 택시로 10분 남짓 걸린다. 그후 경기 전까지 훈련과 휴식을 하게 되는데 본격적인 식사도 이때 이뤄진다.
야간경기가 보통 오후 6시에 시작되는 일본은 대략 10시까지는 경기가 끝난다. 그 후 임창용은 통역 신중모 씨와 함께 다시 택시를 타고 아카사카에 있는 한국 식당을 찾아간다. 대개 야구선수들은 이 늦은 시각에 저녁식사를 한다.
주로 설렁탕, 비빔밥, 순대국밥 등 한국 식단을 찾게 되는데 가끔은 일본식 장어덮밥으로 입맛을 찾는 경우도 있다. 임창용이 즐겨 찾는 아카사카의 설렁탕 전문점의 한 그릇 가격은 1500엔. 요즘 환율로 1만 9000원이 넘지만 일본 물가를 감안하면 기운 차리게 만드는 고마운 음식이 아닐 수 없다. 주니치 이병규가 1군에 있을 때에는 도쿄 원정을 올 경우 둘이 만나 함께 식사를 하기도 한다.
식사를 마치고 대략 밤 11시가 조금 넘는 시각이면 임창용은 레지던스 호텔로 돌아간다. 이때부터가 임창용이 즐기는 진정한 자유시간이다. 한국에 있는 옛 팀 동료들과 전화통화를 하거나 영화감상을 주로 즐긴다. 취침 시각은 일정하진 않지만 대체로 자정을 훌쩍 넘기는 때가 대부분이다.
아무래도 혼자 살고 있다보니 휴식일에 딱히 만날 사람도 많지 않다. 일본 생활 1년 만에 야쿠르트 팀 동료들과 친해졌기 때문에 임창용은 오히려 경기가 있는 날이 훨씬 즐겁다고 한다.
장진구 스포츠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