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인천항을 방문한 자흐메트케쉬 컴파스마리타임 대표(오른쪽)와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이 환담하고 있다.
[인천=일요신문]박창식 기자= 인천항과 중동을 직접 연결하는 새로운 정기 컨테이너 노선 서비스가 개설된다. 인천항에서 두바이, 이란 등 중동지역을 직접 연결하는 중장거리 항로가 개설되는 것은 작년 6월 G6선대가 인천항과 LA항·오클랜드항 등 미국 서안을 연결하는 CC1 원양 항로 이후 1년여만이다.
인천항에 중동항로 서비스를 개설한 주인공은 세계 22위의 컨테이너 선사인 이란 국영 이리슬(IRISL)이다. 이번 이리슬의 인천-중동항로 개설은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해제와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 방문 전후로 양국간 경제협력과 교류가 활성화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인천항만공사(IPAㆍ사장 유창근)는 오는 15일 이리슬 소속 5,100TEU급 컨테이너선 ‘토스카’(TOUSKA)호가 인천신항으로 입항한다고 12일 밝혔다.
토스카호가 제공할 노선 서비스 명칭은 ‘HDM Loof’이며 이 배를 포함해 5,100TEU급 선박 3척과 6,500TEU급 선박 4척 등 중대형 컨테이너선 7척이 투입돼 인천신항에 2주 간격으로 기항할 예정이다.
노선 개설은 이란이 박 대통령 방문 이후 한국과의 경제협력에 소매를 걷어붙이자 국영선사 이리슬이 수도권의 관문항이자 대중 교역의 교두보인 인천항 기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항로는 이란(반다르 바스-아살루예)→중국(칭다오-톈진-다롄)→한국(인천-광양-부산)→중국(상하이)→두바이(제벨 알리)→이란(반다르 바스)을 오가는 코스로 구성됐다.
IPA에 따르면 이리슬은 항로 개설 초기에는 기항여건과 항만서비스를 확인·점검하면서 수출보다는 자국 내 수요가 높은 자동차부품 수입 물량을 유치를 우선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자국의 경제개발 과정에서 진행될 항만을 비롯한 대규모 인프라 건설사업 자재, 할랄푸드용 식자재를 비롯해 음식·뷰티·가전 및 생활용품 등 K-컬쳐 관련 상품이 인천항을 통해 이란 시장에 진출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리슬의 한국대리점을 맡고 있는 컴파스마리타임(Compass Maritime)의 자흐메트케쉬(GH. ZAHMATKESH) 대표가 지난 10일 IPA를 방문해 유창근 사장을 만나 항로개설과 관련한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자흐메트케쉬 대표는 “한국과 경제교류를 재개한 시점에서 인천항과 중동간 새 항로를 개설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항로서비스를 조기에 활성화시켜 이란은 물론 중동 및 중앙아시아간 교역을 증대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유창근 사장은 “인천항의 두 번째 원양항로가 풍부한 자원과 경제성장 전망이 매우 높은 이란과 놓이게 된 점은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며 “이란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국경을 접하고 있는 주변 내륙국가, 중동시장과의 교역 루트를 확대하는 새로운 실크로드가 되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