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열린 서울세계도로대회를 통해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이어 해외사업을 수주한 것.
한국도로공사(사장 김학송)는 미얀마 정부에서 발주한 500만달러 규모의 ‘에인두~까까레익 시공감리 사업’과 에티오피아 정부에서 발주한 260만달러 규모의 ‘아감사~부레 도로 설계 및 시공감리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베트남 구룡공사에서 발주한 195만달러 규모의 ‘벤룩~빈주안 구간 타당성 조사 및 컨설팅 용역’도 7월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세 사업 모두 민간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다. 특히 미얀마와 에티오피아 사업은 일본, 스위스, 스페인 등의 업체와 경쟁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음에도 기술력 등 다른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는 것이 도로공사측의 설명이다.
미얀마 에인두~까까레익 시공감리사업
도로공사에 따르면 미얀마 사업은 아시아개발은행(ADB)재원 원조사업으로 한국도로공사와 평화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올 1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이달 중 계약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 사업은 에인두에서 까까레익까지 총 연장 64km, 왕복2차로 개량공사이다. 도로확폭, 포장개량, 부분 선형개량하는 사업이다.
미얀마는 중국, 태국 등 ASEAN을 잇는 지역적 요충지이며, 중국이 78억달러 차관 지원을 하고 일본이 50억달러 대규모 부채 탕감과 10억달러 차관 지원을 하는 등 아시아에서 가장 떠오르는 투자처이다. 도로공사는 이 사업을 통해 일본 업체가 독점하던 미얀마에 첫발을 딛는 계기를 마련했다.
에티오피아 아감사~부레 도로 설계·시공 감리 용역
에티오피아 사업은 세계은행(World Bank)재원 원조사업이다. 에티오피아 도로청(Ehiopian Roads Authority, ERA)은 지난달 한국도로공사와 건화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사업은 아감사에서 부레까지 총 연장 85km, 왕복 2차 비포장 도로를 아스팔트 콘크리트 포장으로 변경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베트남 사업의 경우 아시아개발은행재원 원조사업이다. 한국도로공사와 삼보기술단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지난달 기술평가와 입찰결과 1위로 통과해 7월 계약 체결을 남겨두고 있다.
이 사업은 베트남 호치민 제3순환 도로 벤룩~빈주안 구간 타당성 조사와 사회․환경영향조사 컨설팅을 하는 용역이다.
도로공사는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음에도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도로대회를 통해 얻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도로기술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기술교류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온 것이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미얀마와는 서울세계도로대회 기간 중 ‘특수교량 첨단 설계기술 적용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후에도 기술력 전수를 위한 교류를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에티오피아와도 ‘기술 및 인적 교류에 대한 양해각서’와 통합교통관리시스템 구축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잇따라 체결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도공 관계자는 “서울세계도로대회 기간 동안 세계 각국의 장차관 면담, 비스니스미팅 등을 통해 구축한 인적․물적 네트워크가 사업 추진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라며, “대회 이후 다양한 도로사업 분야에서 해외 진출이 활발히 논의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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