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들이 미올란도 총기 희생자 추모 모임을 하고 있다.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미국 올란도 게이클럽 총기난사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13일 오후 대전 유성구 궁동 로데오거리에서 10명의 성소수자들이 추모행동을 진행했다.
이들 성소수자들은 이번 사건은 명백히 성소수자 혐오 범죄이며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차별과 폭력, 억압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추모행동을 하며 ‘혐오를 멈춰라’, ‘성소수자 혐오범죄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 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를 당부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의하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의 범인이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 저지른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가 2시간가량 이동하여 성소수자 클럽을 공격하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계획적으로 행동했다는 점, 가해자 아버지의 NBC와의 인터뷰 내용에 의하면 2달 전 마이애미에서 가해자가 게이커플이 키스하는 것을 보고 엄청 화를 냈었다는 점에 비추어 가해자가 성소수자 혐오로 인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2014년 ‘LGBT 사회적 욕구 조사’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성소수자 623명 중 45%가 말투나 행동으로 폭언과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으며 자살 시도율은 46%에 이르고 성소수자 중 42%가 차별이나 폭력을 경험했으며, 28%가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올란도 총기희생자들을 추모해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깃발을 펼치로 있다.
현지수씨(23)는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인 6월에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가 일어나 슬픔을 느끼던 찰나, 이럴수록 위축되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 집단행동을 준비했다”면서 “더 이상 성소수자 혐오가 성소수자들을 죽음으로 내몰아선 안 된다고 혐오를 끊어야 한다” 고 말했다.
김재섭씨(26)는 “자신으로서 존재한다는 이유로 목숨을 위협받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죽음을 당해서는 안 된다”며 “여러분의 주변에도 분명히 성소수자가 있을 것이다. 성소수자 혐오를 멈춰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