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이야기> 전시 작품 중 하나인 <딥틱5>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예술지구 P에서는 오는 28일까지 윤아미 작가의 ‘빌린 이야기’ 展이 열린다.
그동안 작가는 삶에서 겪는 일련의 사건들에서 비롯된 감정들과 남겨진 기억들을 중심으로 작업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가 실제 경험한 몽유병을 소재로 작업한 작품을 선보인다.
잠에서 깨어나는 과정 중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는 찰나적인 반의식의 순간에 상기되는 기억으로부터 현실을 비현실로 전복시킬 정도로 큰 힘을 경험한 작가는 “실재하는 기억과 실재하지 않는 기억 사이는 무엇도 인지할 수 없는 ‘텅 빈 공간’이며 때로는 여러 가능성이 내재된 ‘잠재 공간’이다”라고 했다.
‘빌린 이야기’는 이러한 ‘잠재 공간’과 ‘반의식 상태’를 시각화했다. 윤 작가는 ‘잠재적인 빈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일어나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보게 되는 공간인 천장을 현실과 꿈이 투사되는 화면 같은 것이라고 설정했다.
동시에 어린 시절 겪은 몽유병을 모티브로 해 즉흥적인 행위를 하는 셀프 포트레이트를 만들었다.
윤아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환기된 기억의 실재성과 비실재성을 가늠하고 현실과 비현실의 모호한 경계와 의식과 무의식의 연쇄적인 관계를 밝히는데 있어 예술적 표현의 유효성을 토대로 ‘기억의 사진적 재현’의 가능성을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는 모두 ‘내 안에 있는 타인과의 대화’이기에 스스로에게 빌린 이야기임을 설명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경성대학교 사진학과(04학번)를 졸업한 윤 작가는 2014년 대구 사진비엔날레 포트폴리오 리뷰 ENCOUNTER IV 우수작가 4인 선정 및 제1회 한국 사진학회 우수사진상 3인에 선정됐다.
2015년에는 스위스 취리히의 Christophe Guye Galerie에서 그룹전시 및 작품소장이 됐으며, 서울예술재단 제1회 포트폴리오 박람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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