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 ||
우선 마지막까지 롯데와 4위 다툼을 벌인 삼성 라이온즈의 경우 ‘주전 선수의 부상’(54%)이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혔다. 삼성은 올해 팀의 버팀목인 양준혁 진갑용 박진만 등이 각종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고 믿음직한 마무리 오승환 역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들의 부재로 인해 삼성은 13년 만에 포스트 진출 실패의 아픔을 감수해야 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선동열 감독의 용병술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21%나 됐다는 부분이다. 선동열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삼성과의 5년 계약이 끝나지만 삼성 구단은 이례적으로 시즌 중인 지난 7월 재계약하기로 합의를 봤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구단은 선 감독에 강한 신뢰를 보였지만 팬들의 완벽한 지지까지는 얻어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삼성의 내년 성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히어로즈의 경우 ‘구단 경제력’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87%)이 압도적이었다. 아무래도 다른 팀들이 대부분 대기업의 지원을 받고 있는 데 반해 히어로즈는 구단 지원이 빈약할 수밖에 없다. 다만 다른 항목을 문제 삼는 시민이 거의 없을 정도로 팀 운영 전반에선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부분이 눈길을 끈다.
이진영 정성훈 등 대형 FA를 연이어 영입하고 페타지니라는 대형 외국인 용병까지 영입해 좋은 성적이 기대됐던 LG 트윈스는 감독 용병술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65%)이 압도적이다. 역시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 김재박 감독의 재계약 여부에 야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야구계에선 LG가 이미 신임 감독을 찾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시민들도 김재박 감독의 용병술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09년 프로야구에서 꼴찌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한화 이글스의 경우 시민들은 WBC 후유증이 발목을 잡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국가대표 4번 타자 김태균은 WBC와 뇌진탕 후유증까지 겹쳐 시즌 내내 부진했으며 에이스 류현진과 홈런타자 이범호 역시 WBC 참가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다. 팀의 핵심 주전 선수들이 WBC에서 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그 후유증이 한화를 꼴찌로 만들고 말았다는 것. 한화는 최근 한대화 신임 감독과 계약하면서 본격적인 내년 시즌 반전 준비에 들어갔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