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 연합뉴스 | ||
이날 경기 중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턴을 하려는 순간 스케이트 날에 뭔가 걸려 잠시 휘청거리며 점프를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대회부터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김연아는 경기 후 “올림픽 시즌을 맞은 첫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 기쁘다”면서 “최근 두 시즌 연속 좋은 결과를 얻어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때 207.71점을 받아 여자 싱글 선수로는 사상 처음 200점대를 돌파했던 김연아는 7개월 만에 역시 역대 첫 210점대에 올라서며 경쟁자들에게는 ‘넘기 어려운 벽’이 됐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전과는 다른 여유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4일 파리 샤를드골 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연아는 국내외 기자들의 질문에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이 출전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나의 연기에만 집중하겠다. 이번 대회가 시즌 첫 대회라서 떨리지만 경기를 해봤던 곳이라 안심이 된다”라고 강조하며 당당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김연아가 이처럼 확신에 찬 자신감을 보이고 있을 때 김연아와 금메달 경쟁을 벌리고 있는 아사다 마오는 모든 일정에 대해 철저한 비공개로 일관했고 결국 김연아와 엄청난 점수 차이를 보이며 2위(173.99점)에 만족해야 했다.
김연아는 파리 입국 당일 본 대회가 열리는 옴니스포르 빙상장이 아직 개방하지 않아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미리 예약하여 놓은 파리 근교의 빙상장으로 이동해 몸을 풀면서 새 시즌 프로그램을 점검도 하고 시차적응도 하며 장거리 비행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면서 대회 준비를 했다.
김연아는 경기 당일 오전에 가진 최종 리허설을 준비하며 “예전보다 체력이 좋아졌고 심리적으로도 안정돼 시즌 첫 대회의 부담감을 털고 자신 있고 편안하게 경기를 하겠다”면서 “나는 항상 100% 이상을 하려고 노력해왔다. 팬들의 기대가 높아 부담도 되지만 집중력을 갖고 대회를 치르겠다”고 밝힌 뒤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부터 ‘007시리즈 주제곡’을 배경으로 한 새 쇼트프로그램을 갖고 대회에 출전하며 의상도 한쪽 어깨를 과감하게 드러낸 홀터넥 스타일의 검은색 드레스로 갈색과 은색의 반짝이는 보석들로 치장한 의상으로 바꾸었다.
또한 프리 스케이팅 의상도 화려한 보석들이 돋보이는 푸른색의 홀터넥 스타일이었다. 배경음악은 미국 작곡가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의 장엄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음악으로 만들었다.
이처럼 완벽한 대회 준비를 통해 세계신기록을 거둔 김연아는 앞으로 4개월가량 남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김연아의 다음 경기는 미국에서 펼쳐지는 그랑프리 5차 스케이트 아메리카로 오는 11월 12일부터 시작된다.
파리=홍순국 ‘순(純)스포츠’ 기자
정리=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