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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의 옥에 티는 특별 이벤트로 치러진 4강 초청 토너먼트 대국 일정이었다. 특별이벤트의 첫 대국은 지난 2일 치러진 조혜연 8단(25)과 루이나이웨이 9단(47)의 대국(루이 9단 승리)으로 별 문제가 없었지만 3일의 박지은 9단과 중국의 탕이 2단(22)의 대국이 비난을 받았다. 낮 3시부터 중국 선수와 정관장배 바둑을 둔 박 9단이 저녁 7시에 다시 탕이와 이벤트 바둑을 두어야 했던 것.
박 9단이 이 특별대국에서 지고 다음날 정관장배 마지막 대국에서 이겼기에 망정이지 만약 ‘피로’ 때문에 정관장배 최종국도 졌더라면 주최 측에선 두고두고 ‘욕’을 먹을 장면이었다. 하루 두 판 대국은 TV 속기전에서도 아주 가끔 볼 수 있을 뿐, 프로 공식대국에서는 거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이번처럼 본 대회인 정관장배 결승 바로 전 날, 하루에 두 판을 두게 한다는 것은 상식 이하의 일이다.
일정 때문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어쨌든 말이 안 된다. 이벤트 대국은 뒤로 미뤘어야만 했다. 그나저나 대회 자체로 충분히 재미있는데, 왜 또 갑자기 중국 선수만 불러서 우승 상금 1000만 원의 이벤트 대국까지 마련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중복인 데다 초점도 흐려진 것 아닌가. 어쨌든 이 모든 악조건에도 선전해준 박 9단이 고마울 따름이다.
이광구 바둑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