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화(오른쪽)와 그의 아버지, 오빠. | ||
이승훈은 누나가 적성에 안 맞다며 일찌감치 스케이트화를 벗은 덕에 빙상 위를 달리게 됐다. 이승훈의 어머니 윤기수 씨는 “누나를 시키려고 3개월 스케이트 레슨비를 한 번에 끊었는데 한 달을 타다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그만두려 하자 그러면 남은 두 달은 자신이 타겠다고 졸라 승훈이가 처음 스케이트화를 신게 됐다”라고 설명한다.
이상화 역시 오빠를 따라 간 아이스링크장에서 처음 빙상을 달리는 즐거움을 맛본 후 계속해서 스케이트를 타고 싶다고 고집한 것이 시작이었다. 또한 이정수는 피겨스케이팅 선수였던 누나 때문에 빙상장을 처음 찾은 게 스케이팅을 접한 계기였다.
어떻게 보면 어부지리로 달리게 된 빙상이지만 먼저 시작한 형, 오빠를 제치며 금빛 질주를 일궈낸 고집불통 ‘막내’들. 우연이라 보기엔 묘한 공통점이다.
손지원 기자 snorkl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