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의국 중수기(星州 醫局 重修記). 사진=성주군 제공
[성주=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조선시대 성주목(星州牧)의 의료를 담당하는 기관이었던 의국(醫局)이 퇴락해 보수한 사실을 기록한 ‘성주 의국 중수기(星州 醫局 重修記)’가 경북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자료 제642호로 지정됐다.
성주의 의국은 1611년에 성주읍성 서문 밖에 처음 설치해 부족하나마 지역 주민들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던 의료기관이다.
‘성주 의국 중수기’는 창건 이후 80여 년이 흘러 건물이 퇴락하자 당시 성주목사가 주도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의국을 보수한 사실을 기록한 고서다.
중수기에는 의국을 보수할 때의 사정과 운영 경비 조달을 위해 마련한 전답의 위치 및 수량 등이 기록돼 있으며, 고서 아래 양 모서리가 조금 훼손됐지만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지방의 의료시설과 당시 운영 사정을 보여주는 고서로, 조선후기 지방 보건행정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인정받아 문화재자료로 지정받게 됐다.
소장자인 송용섭씨(성주군 초전면 문덕리)는 중수기를 지은 송익(宋熤, 1631∼1701)의 12대 후손이다.
그는 “성주 의국 중수기는 선조의 유품일 뿐 아니라 성주군 옛 역사를 규명할 수 있는 역사적 자료다”며, “이번에 문화재 자료로 지정받은 것을 계기로 그 가치를 널리 알리고 보존·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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