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사기 가마터 미확인으로 인한 오명 씻게 될 계기 마련
이번 발굴조사는 김해시가 유적의 추가훼손을 막고자 문화재청 긴급발굴조사비 7천만원을 지원받아 상동면 대감리 일원에서 발굴한 것이다. 학술발굴 용역을 맡은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은 28일 학술자문회의 및 현장공개설명회를 개최하여 조사성과를 공개했다.
조사결과, 조선시대 전기(14세기말 ~ 15세기 중·후반) 분청사기 가마터 1개소와 폐기장 3개소, 삼국시대 석곽(石槨) 2기가 출토됐다. 가마터는 초벌실과 소성실 일부가 확인되고, 소성실은 8차 이상, 초벌실은 2차 이상 보수하여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마폐기장 3개소 중, 1호 폐기장은 면적 약 266㎡로 최대 두께 3.5m 이상에 이르는 대규모 폐기장으로 가마가 사용되던 시기보다 더 빠른 시기로 확인된다. 조업시기가 약 100년에 걸쳐 있어 현재 발굴부지 주변에 분청사기 가마가 대규모로 더 많이 잔존할 것으로 보인다.
출토유물은 3천여점에 달하며 갑발(匣鉢), 병(甁), 호(壺), 접시 및 보(簠), 고족배(高足杯)와 같은 제기(祭器), 벼루 등 다양한 기종이 확인되었다.
이중 사선 장흥의 관사명이 상감된 발, 접시 등과 김해, 양산명이 새겨진 명문도자기가 함께 출토돼 김해지역에서 우수한 공납용 도자기를 제작하였음이 밝혀졌다.
실제로 김해 구산동택지개발유적에서 발굴된 것과 동일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분청사기가 확인되었으며 ‘양산’명 자기를 통해 김해를 넘어 인근 양산지역까지 공급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학술위원으로 참석한 성현주 부산임시수도관장은 “조선시대 전기에 감물야촌(甘勿也村)이라는 분청사기 요업단지가 조성된 중요한 유적이다. 특히, 김해지역에서 최초로 고문헌기록과 부합하는 고고학적 실증자료로 조선시대 공납용 분청사기 생산지가 확인되었다는 점이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도문화재로 지정 후 예산을 확보하고 분청사기가마터를 복원하여 분청도자기축제의 당위성을 높임과 동시에 김해도예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해시는 작년까지 20회째 분청도자기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도자기의 고장이지만 그동안 분청사기 가마터가 확인되지 않아 개최 당위성과 역사성을 의심받기도 했다.
ilyo33@ilyo.co.kr
-
[경성대] LINC 3.0 사업단, ‘2024 제2회 경성 창업캠프’ 성료 外
온라인 기사 ( 2024.12.11 16:46 )
-
[기장군] 정종복 군수 “‘KTX-이음 기장역 정차 유치’ 끝난 것 아냐” 外
온라인 기사 ( 2024.12.14 00:03 )
-
KR 한국선급, ‘메인엔진·발전기 최적 정비 위한 CBM 기술’ 개발
온라인 기사 ( 2024.12.12 0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