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요양병원 전직 직원 B씨가 공개한 자료 중 일부
[경주=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경북 경주지역의 한 유명 요양병원이 저가의 식단을 공급해 이를 모르는 건강보험공단과 환자들로부터 한 달에만 수천만원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실정이 최소 10개월간 지속됐고 지역내 같은 재단소속 2곳의 요양병원도 상황은 비슷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경주시 소재 A요양병원 전직 직원인 B씨는 1일 해당 병원의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영양과 운영 현황 자료 등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식대단가의 경우 A요양병원의 2014년 12월 1식단가는 762원이고 식수인원은 3만 5534명이어서 소요액은 2708만 5천여원이다.
식수인원은 환자수에 1일 3식과 한달 일수 30을 곱한 것이어서 당시 환자는 390여명 정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어째든 여기에 영양사 5명의 급여 1000여만원을 합해도 총비용은 4000여만원에 불과하다.
반면 요양병원의 현재 수가는 기본식이 한 끼에 4260원이고 투석환자 등을 위한 치료식은 5420원이어서 평균 4300원이라 계산해도 이 병원은 한 달에 1억 5천여만원 정도를 공단과 환자들로부터 받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럴 경우 이 요양병원은 월 1억여원을 식사비에서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되는데 지난해 수가가 9년만에 6% 오른 점을 고려해 당시 수가는 좀더 낮았다고 가정해도 최소 수천만원의 이익을 남겼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인해 “이 병원의 밥은 죽 같아 내놓기가 민망스러울 정도였다”는 것이 A씨의 말이다.
특히 2015년 1월에는 1식단가를 692원으로 더 낮추는 등 이와 같은 실정은 최소 10개월간 지속된 것으로 보이며 더 문제는 지역내 같은 재단소속 2곳의 요양병원도 상황은 비슷했던 것으로 전해져 관계 기관의 정확한 조사와 진상파악이 요구된다.
한편 경주지청은 이 병원이 저가로 환자를 유치하고 환자 유치를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 혐의를 잡아 기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며 경주시 보건소도 최근 같은 내용의 민원을 국민권익위로부터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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