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근대역사관(관장 하인수)은 7월 5일부터 8월 21일까지 근대역사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근대 부산항 별곡’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1876년 ‘병자수호조약(丙子修好條約)’을 통해 부산이 조선 최초로 개항한 지 140년이 되는 해이다. 개항은 단순히 항구를 열어 물자를 유통하고 교역한다는 의미만이 아닌, 우리를 개방하여 타자와 소통하고 세계사 속의 일원이 된다는 중요한 역사적 함의도 포함하고 있다. 비록 일본과의 불평등조약으로 이루어졌지만 서양과 교통하고 조선이 근대로 진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개항장인 근대 부산항의 역사적 의미와 비중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취지에서 개항과 더불어 다양한 근대적 변화와 굴곡을 겪은 부산항의 의미를 되새기고 역사·문화적 경험들을 조명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크게 3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첫째, 개항이 되기까지 조선과 일본 사이에 맺은 조약 및 교섭관련 문서들 ▲둘째 1877년 부산구조계조약(釜山口租界條約)으로 초량왜관 터에 들어선 ‘일본전관거류지’관련 유물들 ▲마지막으로 개항과 함께 근대도시로 변화된 부산(항)의 모습과 근대적 생활모습을 실현한 문물들 중심으로 꾸며졌다.
특히, 일본전관거류지를 그린 1881년 <포산항견취도(浦山港見取圖)>는 당시 조선에 들어와 있던 일본 관공서와 상점, 매립 전 부산해안의 모습과 부산항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기록화로서 주목할 만하다. 바다위의 증기선, 해안가의 요리집, 기생집, 매독병원, 보수천 등 당시 모습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또한 거류지에 머무르며 다양한 계층의 조선인들과 풍속을 그린 <조선견문도해(朝鮮見聞圖解)>는 총 41점의 그림으로 구성돼 있는데, 1892년 12월 하순 초량촌에서 있었던 ‘복권추첨’그림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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