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성폭행 혐의로 미국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사진=피츠버그 홈페이지
미국 시카고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6일(한국시간) “시카고 경찰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내야수 강정호를 성폭행 혐의로 조사 중이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8일 컵스와의 경기가 끝난 이후 강정호가 ‘범블(Bumble)’이라는 위치 기반 데이팅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한 여성을 자신이 묵고 있던 호텔로 초대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강정호가 건넨 술을 마신 뒤 15~20분간 정신을 잃었으며 그 시점에 그가 성폭행을 가한 것으로 주장했다. 19일에는 시카고 현지의 한 병원을 찾아 성폭행 증거를 남기기 위해 레이프 킷(rape kit) 테스트를 받았다. 여성은 열흘 뒤 경찰에 신고했다.
시카고 경찰은 ‘사람에 대한 호기심’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판단해 증거수집과 새로운 사실 확인을 위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호텔 주변의 비디오와 물증 분석 등이 이번 조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LB 사무국과 피츠버그 구단은 이와 관련해 아직 정확한 징계를 내놓지 않고 있다. MLB 사무국은 “시카고 경찰서에서 조사받은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경찰 수사 진행상황과 추가로 드러나는 사실에 대해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츠버그 구단 역시 경찰 조사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피츠버그 크랭크 쿠넬리 사장은 현지 언론을 통해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일단은 조사가 끝날 때까지 이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시카고 경찰은 구단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다.
한편 강정호는 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전날 경기에 이어 이틀 연속이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