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북 칠곡 왜관역광장에서 열린 ‘사드 배치 반대 궐기대회’에서 백선기 칠곡군수(왼쪽)와 조기석 칠곡군의회의장(오른쪽)이 삭발하고 있다. 사진=칠곡군 제공
[칠곡=일요신문 ] 김성영 기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후보지로 칠곡군이 거론되는 가운데 백선기 칠곡군수와 조기석 칠곡군의회 의장이 삭발을 강행하는 등 지역 주민과 사회단체들의 반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사드 칠곡배치 반대 범군민 대책위원회는 9일 왜관역 광장에서 칠곡군 주민 등 3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사드 칠곡배치 반대 범군민 궐기대회’와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이날 궐기대회는 사드 칠곡배치 반대 범군민 대책위원회 김윤오 위원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백선기 칠곡 군수 및 조기석 칠곡군의회 의장의 찬조연설, 결의문 낭독, 구호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9일 왜관역 광장에서 열린 ‘사드 칠곡배치 반대 범군민 궐기대회’ 에 3500여명의 칠곡군 주민이 운집, 사드 칠곡배치 거론에 대해 결사반대 하고 나섰다. 사진=칠곡군 제공
김 위원장은 “60여 년 시간 동안 칠곡군 중심지에 미군부대가 주둔, 개발에 큰 피해가 발생했는데 사드가 배치되면 칠곡군 개발은 완전 가로막힌다”며, “정부가 지역 여건과 주민 생존권을 고려하지 않고 사드배치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면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말했다.
백 군수는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와 공정한 입지 기준을 가지고 해당 지자체와 먼저 협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일방적으로 사드배치를 결정한다면 한줌의 흙과 단 한평의 땅도 내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사드 배치지역 선정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 안전이다”며 ,“단순히 미군부대가 있기 때문에 칠곡에 배치한다는 설이 있는데 정말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다”고 말했다.
궐기대회에서 백선기 군수와 조기석 칠곡군의회 의장은 칠곡 사드배치 후보지역 거론에 항의하는 삭발을 강행했고,주민 삭발도 이어졌다.
송권달 대한노인회 칠곡군지회장은 “칠곡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조상들을 뵐 면목이 없다”며, “노인회가 일치단결해 반대운동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궐기대회에서는 칠곡지역 카톨릭 사제들도 공동성명을 내고 반대 운동에 동참했고, 2800여명이 사드배치 반대에 서명했다.
사드 칠곡배치 반대 범군민 대책위원회는 향후 전 국민 서명운동과 함께 경북도와도 연대해 반대운동을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궐기대회에 만일의 사태를 대비 3개 중대를 배치했지만,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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