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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서지에서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하면 대부분 당황하게 된다. 휴가를 떠나기 전에 구급상자를 챙기고 응급처치 요령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구급약품도 제조연월일을 확인하고 오래된 것은 버리고 새로 준비해야 한다. | ||
즐겁고 안전한 여름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휴가 채비에 반드시 구급약과 긴급 연락망 정도는 포함시키는 것이 도움된다. 이 기회에 간단한 응급처치 요령을 배워보는 것도 좋다.
물놀이를 하다가 갑자기 발이나 다리에 쥐가 났다면? 날카로운 도구에 피부가 찢어지거나 산을 오르다 발목을 삐기라도 했다면? 휴가철 여행지에서는 생각지 않은 크고 작은 사고가 생기기 쉽다. 병원 응급실에는 레저활동과 관련된 응급환자들이 벌써부터 늘어나고 있다.
고대안산병원 응급의학실 이성우 과장은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물놀이 사고나 뼈가 삐는 염좌 등으로 응급실에 실려오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아무래도 평소보다 마음이 들떠서 준비체조 등의 기본적인 안전수칙마저 무시하고, 주변의 새로운 환경에 대한 조심성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갑자기 응급상황에 닥쳤을 때 정도에 따라 후유증이 남거나 생명까지도 위험해질 수 있다. 다행히 가까운 곳에 구조대원이나 병원 등이 있다면 신속한 응급처치로 위험한 상황을 막을 수 있지만, 병원이 흔하지 않은 시골의 휴가지에서는 간단한 사고에도 대처하지 못해 당황스럽기만 하다. 이럴 때 간단한 응급처치법을 알고 있다면 의료진의 도움을 받기 전까지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후유증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응급상황에서 얼마나 적절한 응급처치를 하느냐, 못하느냐가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휴가지에서의 응급상황은 대개 몇 가지 유형이 정해져 있다. 물에서 나는 사고와 산에서 나기 쉬운 사고들의 유형을 미리 알아두고 각 상황에 맞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미리 알아둔다면 좀더 침착하게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하는 일이다. 당황해서 무작정 서두르다가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물에 들어갔다가 익사하는 경우처럼 또다른 사고를 부를 수도 있고 간단히 취할 수 있는 응급처치를 기억하지 못해 환자를 보다 위중한 상태로 방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위험이 계속 된다면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구조대 등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대개의 경우 효과적인 응급조치를 위한 기본요령은 다음과 같다.
① 빨리, 정확하게 상태를 파악한다. 환자를 반듯이 눕힌 채 의식이나 호흡, 맥박 등 모든 이상을 체크해야 한다. 만약 의식이 없으면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얼굴을 옆으로 비스듬히 해준다. 호흡, 맥박이 모두 없으면 빨리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해줘야 한다.
② 긴급한 사항부터 처치한다. 출혈, 쇼크, 골절, 질식, 화상 등 안전사고로 인한 부상은 유형에 따라 적절한 응급처치를 실시한다. 출혈은 지혈부터 시키고, 질식했을 때는 호흡부터 가능하도록 해준다.
③ 다친 사람을 이리저리 움직이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응급처치를 하더라도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 게 좋다.
④ 억지로 음식물을 먹이면 안 된다. 특히 의식이 없을 때는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질식할 위험이 있다.
⑤ 최대한 빨리 병원에 데려간다. 응급조치 후 되도록 빨리 119나 구조대, 병원 등에 연락한다. 혼자인 경우에는 응급조치를 먼저 한 후 병원에 연락하고, 다른 사람이 있을 때는 응급조치를 하는 동안 연락을 취하도록 한다. 연락을 취할 때는 사고의 내용과 환자의 상태, 응급처치 내용을 자세히 알리고 사고 위치도 정확하게 밝힌다. 전화를 통해 가장 필요한 응급법을 지시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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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질환이나 약물중독, 대량출혈, 감전 등의 원인으로 숨이 멎으면 매우 위급한 상황이므로 빨리 대처해야 한다. 한 손으로 목을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하고, 손가락을 넣어 입안의 이물질을 제거한 다음 다른 손으로 환자의 두 코를 막고 빨리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숨을 ‘빠르고 세게 3번 불어넣은 다음 부드럽게 1번 불어넣기’를 반복하면서 가슴이 부푸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한다.
호흡이 돌아오면 곧바로 병원으로 옮긴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물이나 우황청심환 같은 약을 넣어주는 것은 절대 안 된다. 기도를 막거나 폐로 넘어가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맥박이 멈췄을 때]
심장마사지와 심폐소생술을 함께 시도한다. 흉골의 중간부분에 두 손을 포개어 올리고 양 팔꿈치를 뻗어 흉골이 4∼5cm 정도 들어가도록 1분에 60회 정도 속도로 거듭 누르는 것이 심장마사지. 숨과 맥박이 함께 멎었을 때 인공호흡법 2회, 심장마사지 15회를 반복하면 심폐소생술이다. 심폐소생술은 맥박이 되살아날 때까지 멈추지 말아야 한다.
[물에 빠졌을 때]
물에 빠졌을 때는 기관지 경련으로 숨을 쉬지 못해 사망하는 경우가 가장 많으므로 빨리 인공호흡부터 한다. 이때 환자가 토하면 얼굴을 옆으로 비스듬히 돌려준다.
물을 마셨다고 배를 눌러 물을 토해내게 하는 것은 위 속의 내용물이 기도로 역류될 수 있으므로 삼간다. 환자가 의식을 되찾은 후에는 빨리 병원에 간다. 폐나 기관지 등에 손상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물 속에서 쥐가 났다]
수영중 발에 쥐가 나면 당황하지 말고 물 속에서 엎드려 쥐가 난 부분을 손으로 잘 주물러 준다. 다리를 살짝 굽힌 상태로 편하게 하면 5∼10분 사이에 풀린다.
장딴지에 쥐가 날 때는 무릎을 펴고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세게 젖혀올린 다음 주무르면 효과적이다. 허벅지 뒤쪽에 쥐가 나도 무릎을 쭉 펴고 주무른다. 반대로 허벅지 앞쪽에 쥐가 나는 경우에는 무릎을 굽힌 자세에서 주무르는 게 요령이다.
[일사병·열사병]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면 몸 안의 수분과 염분이 모자라 두통 현기증과 함께 쓰러지거나 구토 근육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체온조절 기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당뇨병 환자는 특히 주의한다.
이때는 빨리 옷을 느슨하게 풀어주고 다리를 20㎝ 정도 들어올린 상태로 눕힌다. 아직 의식이 있으면 찬 소금물이나 이온음료를 먹이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의식을 잃고 열이 계속 올라가면 체온조절 중추가 마비된 ‘열사병’에 해당한다. 사망률이 70% 이상이나 되는 심각한 급환이므로 찬물에 적신 담요나 타월을 덮고 얼음찜질로 체온을 낮추면서 신속히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일사병이나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이 강한 한낮의 외출을 삼가고, 맹물보다는 이온음료, 쥬스 등 전해질음료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햇볕 화상]
강한 자외선은 피부 손상의 주범. 외출 1시간 전에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고, 강한 햇볕을 쬘 때는 긴 팔 옷을 입는 게 좋다. 햇볕을 오래 쬐어 피부가 붉게 변하고 통증이 심하다면 1도 화상 정도로 생각해야 한다. 비누나 화장품을 사용하지 말고 바셀린을 발라준다. 얼음주머니와 얼음물을 적신 수건으로 식혀주면 통증이 덜하다. 화상이 보다 심할 때는 의사에게 가는 것이 안전하다.
[불에 데었다]
빨리 상처 부위에 찬물을 끼얹거나 찬물에 3∼5분 담가 열을 식혀준다. 피부나 의복 등에 열기가 남아 있으면 더 악화된다. 열을 식힌 뒤 상처 부위의 옷을 벗기고 가능한 한 빨리 병원으로 간다. 그러나 옷이 피부에 달라붙었다면 무리하게 벗기지 말고, 이것저것 함부로 바르지 않는 게 좋다.
[벌·뱀에 물렸다]
보통 벌레에 물리면 따갑고 가렵거나 붓는 데서 그치지만 말벌이나 독거미, 독사 등에 물리면 호흡장애, 쇼크 등 위험한 상황이 올수 있다.
벌에 쏘였을 때는 깨끗한 손으로 벌침을 빼고 소독한 다음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다. 피부는 문지르면 안된다. 얼음물에 적신 수건으로 냉찜질을 하면 독소의 흡수를 막고 통증이 줄어든다. 응급처치 후 곧바로 병원에 간다. 산에 갈 때는 벌에 쏘이지 않도록 향수나 헤어 스프레이, 밝은 색의 옷을 피하고 소매가 긴 옷이나 긴 바지를 입는 게 좋다.
독사에 물렸을 때는 물린 부분을 깨끗이 씻은 다음 붕대나 천으로 상처 윗부분을 묶고 상처를 심장보다 낮게 해서 빨리 가까운 병원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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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에 베거나 날카로운 곳에 부딪쳐 피가 날 때는 다친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한 다음 깨끗한 붕대나 천으로 상처를 감아 피가 나지 않도록 지혈한다. 옷이나 시계, 반지는 풀어준다.
상처가 깊지 않고 피가 검붉은 색이면 정맥이 터진 것으로 지혈이 잘 되지만, 상처가 깊고 선홍색의 피가 나오면 동맥이 터진 것이므로 지혈이 더 어렵다. 출혈이 멎지 않을 때는 손으로 상처부위를 누른 채 빨리 병원으로 간다. 상처 윗쪽을 끈으로 단단히 묶거나 지혈제, 가루 항생제, 담배가루 등을 뿌리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된다.
[삐거나 부러졌다]
팔다리를 삐거나 뼈가 부러진 경우, 얼마나 다쳤는지 알아보려고 여기저기 만지거나 꺾어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삐거나 부러지면 점점 부어오르므로 조심스럽게 다친 부위의 옷이나 반지, 시계 등을 먼저 빼내야 한다. 그런 다음 나무나 책 등으로 다친 부위 옆에 부목을 만들어 붕대, 천 등으로 묶고 다친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반드시 들것이나 판자 등에 눕혀 이동해야 한다.
[고열이 난다]
해열 진통제를 먹고 열이 떨어지면 괜찮지만, 계속 높으면 병원에 가는 게 좋다. 해열제가 없거나 열과 함께 토할 때는 옷을 벗기고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등과 엉덩이, 허벅지 등을 피부가 붉어질 정도로 세게 문질러 준다. 모세혈관이 확장돼 피부 가까이에 많은 혈액이 흐르면서 열을 내리고, 수분이 증발하면서 열을 빼앗아 간다. 이때 찬물이나 알코올 등은 몸을 춥게 해서 열이 더 오를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을 써야 한다.
[귓속에 이물질이…]
작은 벌레가 들어간 경우에는 귀에 불빛을 비추면 기어 나오기도 하지만 무리하게 꺼내기보다는 바로 병원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 물이 들어갔을 때는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고 따뜻하게 마른 조약돌을 귀에 댄다.
[눈에 이물질이…]
눈을 깜박거려 눈물과 함께 흘러나오게 하는 것이 최상이다. 알칼리나 산 같은 화학물질이 눈에 들어갔다면 깨끗한 물에 얼굴을 넣고 눈을 감았다 떴다 하는 식으로 몇 분간 헹군 다음에 병원에 간다. 딱딱한 모래같은 것이 들어갔을 때는 눈을 다칠 수도 있으므로 절대로 비벼서는 안된다. 병원으로 가서 도움을 받는다.
[기도가 막히면]
사탕 떡 껌 같은 음식이나 아이들이 입에 장난감을 넣었다가 식도, 기관지가 막히는 사고는 종종 일어난다. 먼저 고개를 숙이고 엎드리게 한 후에 등의 윗 부분을 손으로 팡팡 두드려 튀어나오게 한다. 쉽게 나오지 않으면 빨리 구급대를 부른다.
[구급약품 무얼 가져갈까]
집에 구급약품 상자를 준비해 놓으면 갑자기 체했을 때나 열이 날 때, 벌레에 물렸을 때 등 여러 가지 응급상황에서 매우 요긴하다.
휴가를 떠날 때도 마찬가지. 사용빈도가 높은 구급약품을 잘 챙기면 긴급한 질환에 대처하기가 쉽다. 소독약 소화제 해열진통제 제산제와 소염 항생제가 포함된 피부연고 등은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할 약품이다.
유효기간을 넘긴 것은 부작용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알약은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2년, 뜯은 것은 1년 이내의 것이라야 한다. 연고제는 개봉 안된 것은 2년, 개봉 후에는 반년이 지나면 사용하지 않는다. 여기에 붕대와 일회용 반창고, 바셀린 거즈를 갖추고, 체온계 핀셋, 의료용 가위 등도 함께 준비하면 좋다.
송은숙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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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고대안산병원 응급의학실 이성우 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