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5일 뚝섬배에서 <빛의정상>이 우승하는 모습.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2016년 퀸즈투어 시리즈의 두 번째 관문인 제11회 KNN배(GIII)가 24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5경주(1600m, 5세 이하 암말)로 펼쳐진다.
국내 경주마 생산시장에서 혈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내로라하는 암말들이 ‘경주마 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대거 부산·경남지역으로 이동, 열띤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퀸즈투어 시리즈는 2012년에 처음 시작됐다. 다른 대회와 비교해봤을 때 역사는 짧은 편이지만, 우수한 씨암말을 조기에 발굴한다는 취지 덕분에 빠르게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암말 시리즈로 성장했다.
‘퀸즈투어 시리즈’는 ‘뚝섬배’와 ‘KNN배’, ‘경상남도지사배’ 등 이렇게 세 경주로 진행된다.
세 경주를 합해 상금만 13억 원에 달하며, 최우수마 인센티브 1억 원이 추가로 주어진다.
올해 KNN배는 지난해와 달리 서울경마가 더 유리한 형국이다. 지난 6월 첫 관문으로 열린 뚝섬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빛의정상(서울, 5세 암말, 이일구 마주)’이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리고 있다.
‘베어퀸트로피’ 등 뉴페이스의 등장도 서울경마의 우승 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다.
우선 첫 번째 관문을 먼저 통과한 ‘빛의정상’은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주요 대회에서 우승을 못해 아쉬움을 샀던 ‘빛의정상’은 지난 6월 퀸즈투어 첫 번째 관문을 우승해 소유주인 이일구 마주에게 데뷔 후 첫 대상경주 우승의 기쁨을 줬고, 서인석 조교사에게도 그레이드급 경주 첫 우승의 영광을 안겼다.
이외에도 2013년부터 시행된 퀸즈투어 시리즈에서 서울대표마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경상남도지배사 출전경험이 있는 ‘빛의정상’은 원정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 또한 추입마이기 때문에 부경의 긴 결승주로가 결코 나쁜 조건이 아니다.
게다가 부경경마 출신의 조성곤 기수가 기승하기 때문에 우승전망이 밝다.
결국 우승을 위한 마지막 변수는 컨디션을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빛의정상’의 강력한 경쟁상대는 부경경마의 ‘뉴욕블루(부경, 5세 암말, 이태희 마주)다.
수입신고가 2억 원 이상을 자랑하는 ‘뉴욕블루’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단승식 1.3배의 압도적인 인기를 모았던 말이다.
하지만 경주 중 낙마 사고로 인해 아쉬움을 남겼고, 7개월가량의 부상 공백까지 발생했다.
그야말로 1년간의 절치부심 끝에 승부에 나서는 셈이다.
능력이 정상급임에는 분명하나 과연 공백 후 실전 감각을 얼마나 빨리 찾느냐와 예전의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우승의 향방이 가려질 전망이다.
서울의 ‘빛의정상’과 부경의 ‘뉴욕블루’는 뚝섬배에서 두 차례 맞붙었다.
처음으로 대결한 지난해 뚝섬배에서는 ‘뉴욕블루(2위)’가 ‘빛의정상(3위)’를 앞섰다.
지난 6월 두 번째 맞대결 뚝섬배에서는 ‘빛의정상(1위)’이 우승을 차지하며 ‘뉴욕블루(3위)’의 기선을 제압했다.
과연 KNN배를 맞아 ‘빛의정상’이 2관에 성공하며 바로 올해의 여왕마로 등극할지, 아니면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뉴욕블루’가 설욕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복병마로는 ‘베어퀸트로피(서울, 4세 암말, 김원숙 마주)’와 ‘아름다운동행(서울, 4세 암말, 한명로 마주)’, ‘이반질린(부경, 4세 암말, 이시돌협회)’ 등이 거론된다.
‘베이퀸트로피’는 직전 경주 7개월 공백이 있었지만 직전 1,400m경주에서 우승하며 출전을 결정했다.
스피드와 지구력을 두루 갖춘 경주마로 중거리 경주에 최적화된 전력이다.
‘아름다운동행’은 거리 적성 때문에 뚝섬배를 포기하고, 이번 대회부터 본격 출사표를 던졌다.
이 말은 직전 TJK트로피에서 우승을 거뒀을 만큼 능력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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