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대구SMC 다문화센터에서 ‘평화교육’이 실시된 가운데 외국인과 교사 등 50여명이 직접 그린 평화그림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31일 차느크(27·스리랑카) 씨는 대구SMC 다문화센터에서 개최한 ‘평화 말하기’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툰 한국어이지만 전쟁을 몸소 겪은 그의 음성은 평화에 대한 애절함으로 떨렸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아리프(30)씨도 “우리는 새처럼 하늘을 날수 있고 물고기처럼 물에서 헤엄칠 수 있어요. 아침에 서울에서 출발해서 저녁에 뉴욕에도 갑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평화’가 있을때만 할수 있어요”라고 보탰다.
31일 오후 대구 남구 대구SMC 다문화센터에 모인 35명의 외국인들은 서로 다른 국적과 피부색을 가졌지만 ‘평화’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외국인 수강생들에게 평화에 중요성을 심어주고자 기획된 이번 행사는 ‘평화말하기’와 ‘평화그리기’로 나눠 진행됐다.
크레파스와 색연필을 손에 쥔 채 종이에 ‘평화’를 끄적이는 외국인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그들 앞의 종이 위엔 ‘평화’를 뜻하는 각국의 언어와 함께 군인이 평화를 외치는 모습 등이 그려졌다.
행사에 앞서 평화에 대한 영상시청과 더불어 평화 특강이 이어졌다. 대구SMC 다문화센터는 특강을 통해 실질적 전쟁종식을 위한 국제법 제정과 전쟁의 주요 원인인 종교가 통일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구의 수은주는 35도를 웃돌았지만 총 50여명의 외국인들과 교사들은 대구SMC센터에서 평화에 대한 열망을 나눴다.
센터관계자는 “외국인 수강생들이 타지에 와서 한글로 글을 쓰고 발표하는게 쉽지 않았지만 ‘평화’에 대한 그 마음만은 모두 같았다. 우리나라 남북의 통일을 바란다는 외국인들의 말을 들었을때 가슴이 뭉클했다”고 전했다.
한편 대구SMC 다문화센터는 2014년 2월 발족, 지역 내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비롯해 찾아가는 건강닥터, 예절교육 등 한국 전통에 대한 이해와 소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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