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충주공업고등학교(교장 염재덕) 복싱부 이수민(-48kg, 2년)이 첫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수민은 지난 5~17일까지 러시아 야쿠츠크(사하공화국)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유소년국제경기대회’ 준결승 경기에서 홈팀 러시아 미알호프 샤르게일(17)에게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석연찮은 판정으로 패해 아쉽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인해 이수민은 고등학교 2학년 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선수의 자질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유수의 복싱 명문대학과 실업팀에서 영입 제안도 받고 있다.
복싱 관계자들 사이에서 그는 침체된 우리나라 복싱을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수민 선수와 이경열 코치를 만나봤다.
- 먼저 이수민 선수, 이번 국제대회에서 첫 메달을 획득을 축하하며 소감은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메달까지 획득해 기분이 너무 좋다. 시작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주의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어서 너무 기쁘다. 이번 계기로 더 성장해서 더 큰 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
- 첫 국제대회 출전이라고 하던데 어려웠던 점은
“첫 국제대회인 만큼 부담감도 많았다. 주의에 기대도 많이 받고 내가 잘 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도 많았지만 스스로 잘 할 수 있을거란 마음을 먹고는 믿음이 생겨서 어려운 점은 크게 없었다”
- 이번 대회에서 가장 힘든 상대를 꼽으라면
“러시아 선수다. 러시아에서는 2명의 선수가 출전했는데 그 중에서도 사하공하국의 선수와 경기를 했다. 우선 개최국의 선수와 하는 것에서 심리적으로 압박이 있긴 했다. 하지만 상대 선수의 스타일과 경기를 지켜보면서 많이 연구를 했고 게임도 잘 한 것 같았다.이긴 경기인줄 알았는데 져서 아쉬움이 많다. 러시아 심판위원이 3명이나 있어서 쉽지 않았던 것 같다”
- 복싱을 언제 시작하게 됐나
“고등학교 진학하면서 복싱을 하게 됐다. 태권도를 해서 복싱이란 건 몰랐다. 하지만 고등학교 진학과정에서 주의분들의 권유와 추천으로 시작하게 됐다”
- 복싱의 매력은
“재미있고 즐겁고 감동도 있는 것 같다. 아직 운동을 오랜시간동안 해보지 못해서 그런지 지금은 그런 생각이다. 운동을 하면서 재미있고 즐겁다. 때로는 컨디션이 안 좋아서 쉬고 싶을 때도 있지만 하면할수록 즐겁고 재밌고 저도 모르게 빠져드는 것 같다. 내가 흘린 땀과 노력이 메달이라는 것으로 보상을 받는 게 감동이다. 복싱을 하면 할수록 저도 모르게 빠져든다”
- 후배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다른 선수들보다 더 노력하면 나도 우수 선수가 될 수 있다라는 걸 보여줄 수 있고 ‘자신감 있게 하면 된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저도 그만큼 더 노력했고 포기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하다보니 지금의 제가 된 것 같다”
- 앞으로의 계획은
“많은 분들에게 정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받고 있다. 저 또한 그분들에게 당당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이자 꿈이다. 또한 저 때문에 항상 고생하시는 아버지에게 올림픽 금메달을 꼭 걸어드리고 훌룡한 아들이 되어 아버지를 호강시켜 드리고 싶다”
* 이어 이경열 코치
- 이수민 선수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 어떤 선수인가?
“우선 훌룡한 선수라고 말하고 싶다. 운동을 시작한 지 1년 6개월 정도 되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시작이 늦었다. 하지만 노력과 끈기로 훈련을 하며 항상 연구하는 선수이다. 복싱선수로서의 재능을 타고났다. 그런 재능을 자만하지 않고 노력을 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성장 할 수 있다고 본다”
- 복싱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되었는데 잘하는 건가
“정말 잘 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의 선수들은 중학교에서 3년을 배우고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하지만 그 선수들에 비해 3년이 늦었으니 경기력으로 보면 안된다고 보는 게 맞는거다. 하지만 복싱은 체급경기다 보니 재능과 본인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수민 선수의 경우 늦었지만 타고난 재능과 노력으로 지금의 선수가 됐다”
- 향후 훈련 계획은
“두 달 후면 전국체전이 있다. 충북대표로 출전을 하는데 지금보다 더 많은 양의 훈련을 하게 된다. 체력강화 훈련과 실전경기를 통한 기술훈련을 집중적으로 지도할 생각이다. 또한 경기력 향상을 위해 상대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장단점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이미지 트레이닝도 함께 함으로써 이번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지도할 생각이다”
- 학교와 복싱협회의 반응은 어떤가
“교장선생님 이하 모든 선생님들께서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수민 선수의 국제 메달을 통해 복싱부를 보는 시선과 관심이 많이 달라졌다. 지원도 많이 해주고 있다. 충주시 복싱협회도 우수선수를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학교재정상 시합출전이 어려울 때나 전지훈련을 가지 못할 때 협회의 지원을 받아 다닌다. 염재덕 교장선생님, 장석재 회장님, 김영탁 부회장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더 노력해서 전국체전 금메달로 보답해 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