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병역이행을 앞둔 젊은이는 한번쯤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2년간 사회와 단절, 학업 중단과 육체적, 정신적 억압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피할 수는 없을까?’ 혹은 ‘쉽게 넘기는 방법은 없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극히 일부 사람들의 병역면탈로 인해 절대 다수의 병역의무 이행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앞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해야할 사람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건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스스로 힘든 선택의 길을 자청하는 사람들이 있다.
병무청은 1999년 “질병치유자 병역처분 변경제도”를 도입하여 제2국민역(면제) 또는 보충역 처분을 받은 사람이 질병을 치유한 후 다시 신체검사를 받아 현역병이나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2001년부터는 학력에 의한 제2국민역 또는 보충역대상도 검정고시 등을 통한 학력상승으로 현역병이나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였다.
이 제도가 생겨나면서 지금까지 자원병역이행자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매년 평균 600여명이 자진 입영하여 지난 5년간 약 3,000여명의 자원 병역이행자가 이어지고 있다. 병역이행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이다.
병무청에서는 자원입대자의 병역이행에 대한 긍정적 사고를 공유하기 위해 매년 자원병역이행자 체험수기를 공모하여 “대한 사람 대한으로”라는 수기집을 발간하고 있다. 수기집 가운데 한 자원병역이행자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은 자원입대를 한 것이다”라고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경험은 가장 훌륭한 스승이며 지식의 어머니라고 했다. 경험을 직접 하지 않고서는 그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지혜는 절대 얻을 수 없다는 뜻이다. 고난이 따르는 경험을 선택한 이들은 군복무가 평생의 소중한 자산이 되어 어떠한 난관도 헤쳐 나갈 힘을 얻게 된 것이다.
또한, 그들의 선택은 인생의 발전을 위해 자신에게 큰 경험과 지혜를 선물함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용기와 희망을 선물한 샘이다. 국방의 의무에 대한 선택에 대한 가치는 결코 헛되지 않은 아름다운 도전이며, 우리 미래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병역이란 모두가 이행해야 할 의무이지만 그 누구에게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2년간의 고되고 쉽지 않은 과정을 피해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병영의 울타리에 당당히 뛰어든 자원병역이행자들의 이야기는 입대를 망설이거나 병영생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주기에 충분하다.
건강한 병역문화 확산을 위하여 자원입대자의 긍정적 병역이행 사례를 널리 알리는 한편, 부정한 방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으려는 의도를 사전에 차단하도록 제도 보완과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것 또한 병무청의 몫일 것이다.
병무청은 자원병역이행자들이 사회에서 존경받고 병역이행이 자랑스러운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자원병역이행자의 용기에 진심으로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또한 자원병역이행자가 늘어나는 만큼이나 국민적 관심과 이 들을 향한 우리 사회의 응원의 목소리 또한 커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부산지방병무청장 임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