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에 따르면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 주기위해 군수와 지역대표 및 지역민이 수차례 만남을 가져왔었지만 잠정적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한 이유는 전적으로 주민의 일방적인 보이콧에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이 의혹을 제기하며 7월 2일 경 플랜카드를 게재하자 10일 경 군수와 지역대표가 만남을 가졌고 이어 13일 경 가진 주민과의 대담의 자리에서 군수는 주민이 요구하는 사안에 대해 적극적인 수용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오 군수는 냄새를 줄이기 위해 사료 첨가제(7천만 원 상당)를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고 의혹이 제기된 불법건축물도 돼지 두수를 늘이는 목적이 아닌 낡은 시설교체와 오폐수 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1시간여의 대담이 끝날 무렵 군수가 다른 요구사항이 있느냐고 묻자, 주민들은 군수의 각서를 요구했고 군수와 주민들은 합의서를 작성하여 정식교환 절차를 밟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는데 이날 대담에서 누가 보더라도 잠정적 합의가 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이 군관계자의 주장이다.
하지만 군수가 입장을 정리하고 주민의 연락을 기다렸지만 묵묵부답이었고 오히려 간담회 뒷날 플랜카드 2장이 또다시 걸리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자 군 관계자가 강력 항의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하여 주민들은 간담회가 있은 날 오후에 군수의 돈사에서 또 다시 냄새가 났고 군수가 모든 것이 해결된 냥 안심한 듯 해 경각심 세우는 차원에서 플랜카드를 설치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주민들의 답변에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것이 의령군수의 입장이다. 냄새가 나지 않게 할 방법이 있거나 돈사에 냄새가 나지 않는다면 애초에 주민들을 만날 이유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또 주민들이 처음에는 악취와 불법건축에 대한 의혹 해소뿐이라던 주장이 점점 변하여 결국 금전적 요구로 변질되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마을발전기금 5억 원을 요구하기에 이르렀고 주민 H씨는 특정 회사의 미생물제 사용을 요구해 군수가 수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오영호 군수가 주민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합의서상에 초곡농장 보증인 오영호라는 서명까지 약속했지만 주민들은 합의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위원장이 바뀌었다는 등의 이유로 면담 자체를 회피했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과 16일 의령군청 입구에서 ‘불법돈사 군수갑질 똥 냄새는 군민눈물’, ‘의령군수 업무시간 돈사출입 군민은 분노한다.’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게재한 채 여전히 군수를 성토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14일 의령군이 발표한 답변서를 신뢰할 수 없다며 의령군의회를 찾아 주민과 함께 진위를 파악해 줄 것과 공개 토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오영호 의령군수는 군민을 상대로 하는 법적조치라 망설여 진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미 정상적인 합의의 도출의 가능성은 사라졌고 개인적인 인격비하나 금전적 요구 등으로 변질되고 있는 주민들의 요구가 너무나 비상식적이라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결론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오영호 의령군수는 18일 기자간담회를 예정하고 돈사(초곡농장)와 관련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기로 했다.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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