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공회의소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대구지역 기업들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해 기업 10곳 중 8곳이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느낀다고 조사됐다,
또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다소 악화된 수준으로 인식하고, 국내 소비 부진과 중국 경기 둔화를 을 제일 큰 요인으로 꼽았다.
18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대구지역 제조업 230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국내 경제상황에 대한 기업 인식’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응답 기업의 80.6%가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답했으며, ‘회복세 전환’이라는 의견은 1%에 불과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한 경우, ‘비슷한 수준’이라는 반응이 55.1%로 가장 많았고, ‘악화’ 35.7%, ‘양호’ 9.1% 순으로 답했다.
기업들은 현 경제상황에 대해 뚜렷한 한 가지 요인 보다 다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었으며, 주 요인으로는 ‘국내 소비부진’ 29.3%, ‘글로벌 성장세 둔화’ 27.9%, ‘기존산업 경쟁력 약화’ 23.6% 순으로 지목했다.
대외 리스크로는 ‘중국 경기 둔화’가 35.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유가 및 원자재가’ 19.5%, ‘해외 경쟁기업 경쟁력 강화’ 15.3%, ‘신흥국 경제 부진’ 12.7%, ‘미국 금리 인상’ 8.9%, ‘환율’ 5.1%, ‘지정학적 리스크’ 2.1% 순으로 답했다.
대내 리스크에 대해서는 ‘국내 소비부진이 35.6%로 가장 많았고, ‘기업 경쟁력 약화 ’22.1%, ‘소득 양극화’ 14.2%,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 13.8%, ‘국가 미래비전 부재’ 8.3%, ‘정부 정책 적시성 결핍 ’4.7%, ‘반기업정서’ 0.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내 리스크로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 소득 양극화 등으로 답한 기업도 많아, 사회 구조적 문제가 우리 경제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한편, 우리나라 경제의 본격적인 회복 예상 시기에 대해서는 ‘모르겠음’이 51.5%로 과반수를 차지했고, ‘2018년 이후’ 25.0%, ‘내년 상반기’ 11.5%, ‘내년 하반기 ’10.5%, ‘올해 하반기’ 1.5% 순으로 답했다.
최정호 대구상의 조사홍보부장은 “세계 경제 부진의 장기화가 예상됨에 따라 정부는 수시로 변하는 대외 변수들을 면밀히 파악해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대내적으로는 신속한 추경 집행 등으로 경제 활력을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구조적 문제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우리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데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기업들도 세계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단기 성과에 치중하기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핵심역량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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