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사망·2명 탈진, 허술한 대회 운영·안전관리 ‘뭇매’
[세종=일요신문] 박하늘 기자 = 세종호수공원에서 열린 수영대회서 참가자가 경기도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폭염경보에도 경기를 강행한 것에 대한 적절성 논란과 대회주최 측의 허술한 안전관리 및 상황보고 체계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오후 2시쯤 세종시 호수공원에서 열린 ‘제1회 세종시수영연맹회장배 전국 오픈워터 수영대회’에 참가한 A씨(39)가 의식을 잃어 병원에 후송됐으나 숨졌다.
A씨는 1.5km 코스 중 1.3km 지점에서 레일을 잡고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곧바로 안전요원에 의해 구조돼 응급처치 후 대전의 한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회를 두고 무더운 날씨 속 야외수영경기를 강행한 것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일고있다.
경기가 열린 20일 세종시의 낮 최고기온은 섭씨 35.7도로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경기장인 세종호수공원의 수온은 32도였다. 경기 시작 시간은 한 낮인 오후 2시였다. 이날 가장 뜨거운 시간대 열린 경기 탓에 탈진 환자 2명 등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오픈워터 수영대회 가능 수온의 국제 기준은 최저 16도에서 최고 31도다.
대회준비의 미흡함도 드러냈다.
경기직후 경기장 수면에 떠있는 수초 때문에 수영이 힘들었다는 참가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운영진은 대회 수주 전부터 호수의 수초를 제거해 왔으나 이날 경기에서는 제초 후 미처 건져지지 않은 수초들이 경기장 쪽으로 떠밀려 온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최 측의 허술한 사후관리 및 상황 전달체계도 뭇매를 맞고 있다.
이번 대회는 세종시체육회가 주최하고 시수영연맹이 주관한 첫 행사로, 21일 세종시에서 예정됐던 ‘제2회 트라이애슬론대회’의 예선경기 성격이 짙었다.
사고가 발생 후 1~2시간 후 트라이애슬론 대회는 전격최소됐다. 그러나 운영진은 이같은 사실을 트라이애슬론에서 일할 자원봉사자들에게 제대로 전파하지 않았다.
대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줄 알고 있던 자원봉사자들은 21일 오전 6시부터 행사장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뒤늦게 대회가 취소된 사실을 인지하고 주최 측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20일 오후 5시 쯤 자원봉사 사전교육을 받으러 오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대회가 취소된 것은 이보다 앞선 오후 4시 쯤이었다. 주최 측의 대회 운영 상 상황보고와 전파체계에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한편 A씨의 유가족들은 A씨에 대한 부검을 원치않았으나 검찰이 22일 오전 정확한 사고 경위 규명을 위해 직권으로 부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정확한 사고 경위에 촉각이 세워지고 있다. 경찰은 시수영연맹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조치 위반 여부 등을 조사중 이다.
사고경위를 차치하고도 주최인 시체육회는 대회운영에서 보인 허점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ynwa21@ilyods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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