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일요신문】 사진 왼쪽부터 전상헌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 이시종 충북지사가 아시아나항공의 청주 항공정비(MRO)단지 조성사업 포기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충북도 제공>
【충북·세종=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충북도 -이시종 충북지사 “도민에 송구”…“항공 관련 복합단지로 재 조성”
아시아나항공이 청주 항공정비(MRO)단지 조성사업을 결국 포기했다.
지난해 1월 국토교통부의 항공정비산업 육성 방안에 따라 충북도와의 투자협약(MOU) 이후 1년 8개월여 만이다. 이에 따라 MRO단지를 조성하려던 충북도는 청주 에어로폴리스지구 개발 사업을 전면 정비해야 할 처지가 됐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29일 오전11시 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청주국제공항 MRO사업의 추진 사업자로 충북도와 MOU를 체결한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6일 MRO사업계획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하지 않겠다고 통보해왔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사업포기를 공식화 했다.
이 지사는 사업포기 이유로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전반적인 경영문제로 인한 대규모 MRO사업 투자에 대한 부담과 투자대비 낮은 수익성, 이익실현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점 등이 이유“라고 했다.
그러면서 “충북도는 향후 사업범위를 MRO에만 국한하지 않고, MRO를 포함한 항공물류, 항공서비스, 항공부품제조업 등 항공관련 산업 전반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계획으로는 ▲국가산업단지 지정 ▲국가특별지원 지방산단 조성 ▲청주국제공항의 국제노선 확대 ▲공항시설 개량 ▲활주로 연장 등으로, 이 지사는 이들 방안을 국토부 등 중앙부처에 강력 건의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도 관계자는 “에어로폴리스지구를 항공관련 복합산업단지로 확대 재정립해가면서 이곳을 천안~청주공항 간 본선전철사업과 연계추진할 것”이라며 “이 일대 부지를 유상임대 또는 분양 등의 방법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에어로폴리스는 1지구(15만3086㎡)와 2지구(32만627㎡)로 나눠 개발 중인데, 현재까지 320여억 원의 ‘혈세’가 투입됐다.
【충북·세종=일요신문】청주시 윤재길 부시장 (사진 오른쪽) 신동오 경제투자국장이 MRO 사업 무산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청주시 -“아시아나 MRO사업포기 유감이다”
청주시는 윤재길 부시장과 신동호 경제투자국장이 29일 오전 11시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충북도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아시아나가 약2000억의 투자 의향을 갖고 충북도와 투자 협약을 했지만 장기투자에서 오는 투자금 회수 비율이 낮고 정비창이 있는 아시아나의 사업장 분산에 따른 문제 등으로 사업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윤부시장은 아시아나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표현을 했으며 현재 조성중인 제1지구는 도비 118억 시비 118억 총 236억이 투자돼 총 사업비 452억에 약 50%이상이 투자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 항공장비부품산업단지인 제2지구는 총사업비 1117억 중 도비 54억 시비54억 등 총 107억 7700만원이 투자 됐으며 이중 대행사업비 88억 5000만원은 회수 가능하다고 밝혔다.
윤부시장은 청주에어로 폴리스 지구를 MRO사업을 포함한 항공광련 복합산업 단지로 지정한다는 대안을 가지고 향후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충북·세종=일요신문】 충북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이 MRO사업 무산에 따른 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충북도의회 제공>
◆충북도의회 새누리당 도의원 기자회견 -“MRO 사업 실패는 이시종지사와 충북도 경자청 실패 정책이다”
청주공항MRO산업은 2009년 국토부가 항공정비시범단지로 단독 지정되면서 그 어느 지자체보다도 유리한 고지에서 시작했고 2013년에는 경제자유구역으로까지 지정되면서 사업추진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작 1년 반만에 유력한 사업파트너이자 우리나라 항공정비산업의 키를 쥔 한국우주항공(KAI)과의 탑승을 놓쳐버렸고, 이때 사실상 국가적 규모의 청주공항 MRO사업은 물 건너 간 갔다며 비난했다.
충북도의회는 KAI와의 협상 결렬에 따른 책임추궁과 해당 사업의 축소 재검토 및 관련예산의 신중한 수립·집행을 수차례 요구해왔지만, 도지사와 경자청장은 소나기는 일단 피해가자는 안일한 속셈에서 애초부터 가능성이 전무해 보이던 아시아나항공을 사업파트너로 삼겠다고 의회와 도민을 기만했다고 밝혔다.
이는 KAI와의 협상결렬 통보 한 달 만에 아시아나와의 MOU체결 발표가 이뤄진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했다.
적게는 수천억 원에서 많게는 몇 조원이 투입될 수도 있는 항공정비사업 참여 결정을 한 달 만에 졸속으로 체결하는 것은 굴지의 대기업이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나의 무책임하고도 신뢰를 저버린 행위는 160만 충북도민을 우롱한 행위며 충북의 미래 먹거리를 수년간 발목 잡게 한 무책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이시종 지사와 아시아나는 신중한 검토와 신뢰없이 KAI와의 협상결렬에 따른 책임회피를 위해 졸속으로 도민을 기만한 행위는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시종지사는 청주공항MRO사업을 포함한 충북경제자유구역 전반에 걸친 지지부진한 사업추진과 도민기만행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도민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함께 경자청장 경질을 통해 조직 전반에 대한 기강 확립과 사태수습에 나서길 강력히 촉구했다.
만일, 조속한 이행이 따르지 않을 경우 경자청장의 해임 권고 및 특위구성 등 강력 대응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새누리당 충북도당 -“이시종 지사와 충북도는 MRO 무산 결과에 책임져라”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29일 논평을 내고 민선6기 충북도지사 핵심공약 추진사항인 청주공항 MRO 추진관련 아시아나항공이 ‘청주공항 MRO 투자’를 포기 했다는 언론보도와 충북도의 발표가 있었다.
충북도는 지난해 MRO 관련하여 KAI에게 팽 당하고도 철저한 준비없이 도민에게 면피하듯이 아시아나항공사와 MOU체결을 발표했고, 이 역시 아시아나항공의 사업계획서 제출이 늦어지면서 사업 무산에 대한 많은 우려가 제기 돼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시종 지사와 충북도는 발벗고 나서기는 커녕 우려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말로 도민을 기만해왔음이 만천하에 들어났으며 충북의 미래 먹거리 MRO사업이 이시종 도지사의 무능으로 수포로 돌아갔음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시종 지사와 충북도는, 도의회의 MRO 실현성 지적과 반대에도 밀어붙이기식추진을 통해 예산책정과 예산을 투입하였을뿐 정작 알맹이 없는 속 빈 강정에 불과한 도민 혈세낭비만 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시종 지사의 민선6기 충북도 발전공약이 허상임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청주 에어로폴리스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졌음이 분명하다고 비난했다.
또한 MRO 추진 무산 관련해서 이시종지사와 충북도는 이를 정치적으로 남 탓으로 돌려서 구렁이 담넘어가듯 책임회피하지 말고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추진 과정을 되돌아 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은 재임기간이라도 책임있는 도백의 자세로 도정을 이끌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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