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현안 외면한 경북도의회 ‘호화 연찬회’ 개탄
지난달 28일부터 퍼붓는 400mm 폭우로 울릉군민의 침수피해가 심각하고, 성주군민들과 김천군민들은 정부의 사드배치 통보로 갈등과 고통을 겪는 시기에 대규모 행사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2일 경북도의회에 따르면 연찬회는 1일 구미 호텔 금오산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열렸으며, 김응규 경북도의회 의장 등 60여명의 도의원과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경북도청 실국장, 직원 등 150여 명이 함께 참석했다. 7~8명의 언론인과 기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찬회에서는 개그맨 출신 김병조 조선대 교수가 초청돼 ‘명심보감으로 배우는 리더십’이라는 특강을 가졌다. 이후 화합 한마당 잔치도 열렸는데, 화합 한마당 시간에는 풍류국악단, 7080 엘로밴드, 걸그룹 가수 등이 출연했다. 만찬도 성대히 열렸다.
연찬회 행사에 소요된 비용은 3500여만원이다. 이 행사가 알려지자 도민들과 여론으로부터 따가운 눈총과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도민들은 “사드 문제로 성주와 김천 주민들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연일 벌이고 있고, 울릉도에서는 물난리로 인해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상황에서 삶의 터전을 복구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판국에서 도의원이란 사람들이 위로는 못해줄 망정 뺨을 때리는 겪”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경북도의회는 “행사를 최대한 축소해 검소하게 진행했다”라며, “연찬회는 도의회가 하반기 현안사업에 대해 설명과 이해를 구하고 상호 화합과 친목을 다지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오중기)은 김응규 도의회 의장과 도의원들의 지각없는 예산낭비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경북도당 ‘경북현안 외면한 경북도의회 호화연찬회 개탄’ 이라는 성명을 내고 “물폭탄과 사드배치, 추석 전 치솟은 물가로 힘들어하는 경북도민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연예인까지 초청해 국민혈세 3500여만원을 탕진한 연찬회를 즐긴 김관용 도지사와 김응규 도의회 의장, 도의원 그 밖의 일부 공무원들의 안이함이 참으로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경북도당은 “공무원 연찬회에 무슨 밴드와 연예인이 필요한가, 연찬회 비용이 3500여만원 이라는데 어느 도민이 동의할까”라며 개탄스어울 따름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오중기 위원장은 “도의회 의원들은 예산의 중요성을 한 번 더 생각하고, 도민들의 어려운 생활현장을 항시적으로 방문하고 소통하며 위로하는 도민민생을 먼저 챙기는 의정활동에 전념해 줄 것”을 촉구했다.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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