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일요신문] 임병섭 김재원 기자 = 울릉도 도동의 LH(한국토지주택공사) 아파트 건설현장이 계곡 사이에 위치해 부지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호우로 지난 7월 피해를 입은데 이어 최근 또다시 집중호우로 공사장이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물론, 토사유출로 인근에 산사태까지 발생해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내린 호우로 울릉읍 도동리 LH 국민임대 아파트 건설현장의 토사가 유출돼 울릉초등학교 뒷편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로인해 가옥 11채가 침수됐으며 LH 공사현장의 정모(50) 부장이 중상을 입어 함정으로 육지후송됐고 주민 우모(68)씨가 저체온증으로 울릉의료원에 입원했다.
또 이재민 16세대 36명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울릉군은 향후 유출된 토사를 제거하고 배수로를 확보하는 등 응급조치 후 LH와 협의해 보강 조치를 할 계획이다.
앞서 도동의 LH 아파트 건설현장은 7월에도 호우로 경사면이 유실되고 옹벽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와 함께 다량의 흙탕물을 발생시켜 하류쪽 주민들은 “어떻게 좁은 계곡 중턱에 아파트를 짓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부지선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옛 명칭이 ‘물골’이라고 불릴 만큼, 물이 많은 곳으로 알려진다.
한편 이와 관련해 울릉군청의 담당 공무원은 현장 부지 소유자 중의 한 명이어서 공무원이 부지선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조사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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