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경남도는 기존 낙동강 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주민들을 위해 강물에서 댐으로 식수원을 바꾸는 획기적인 식수정책을 추진한다고 지난 9일 브리핑<사진>을 통해 밝혔다.
현재 서부경남에는 남강댐 물, 일부 중동부 지역에는 밀양댐 등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지만, 창원·김해·양산·함안 등 도내 전체 인구의 55%가 넘는 도민들은 낙동강 취수 원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도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1조 3,0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낙동강을 정화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 및 생활폐수로 인해 많은 비용을 투자해 관리해도 1급수가 되기 어려우며, 상류지역의 유해 화학물질의 유출 등 사고에도 취약한 실정이다.
또한 깨끗하지 않은 상수원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수돗물 음용률은 5.4%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면 유럽의 경우 스페인 1,200개, 프랑스 550개 등 약 7,000여개의 댐 건설과 지하수를 통해 유럽 전체인구의 약 85%가 넘는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1급수를 공급한다. 강물을 이용하는 비율은 15%에 불과하다.
이에 경남도는 식수정책을 대전환해 유럽형 식수댐 건설 등을 통해 모든 도민들이 깨끗한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경남도는 1단계로 낙동강 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창원·김해·양산·함안 등 4개 시·군, 170만 명의 도민들에게 1급수를 공급하기 위해 합천 조정지댐을 활용하고 중소규모 댐을 건설할 계획이다.
합천 조정지댐 활용으로 50만 톤, 중․소규모 댐 건설로 20만 톤 등 총 70만 톤의 1급수를 확보할 수 있어, 170만 명의 도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1급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시군별로 소규모 자체 식수원 확보 등으로 40만 톤의 1급수를 확보해 비소 검출 등으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은 간이 상수원 등을 대체해 나가는 한편, 보조 식수원으로 활용해 식수 자립화도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2단계로는 문정댐 건설 등을 통해 여유수량을 부산·울산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문정댐 건설로 46만 톤, 강변여과수를 사용하거나 개발하고 있는 61만 톤 등 총 107만 톤을 부산·울산 등에 우선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물은 지역에 국한된 자원이 아니라 국가자원이므로 문정댐 건설을 통해 부산·울산 등 인근 지역에도 공급하겠다는 게 도의 입장이다.
그동안 물 문제로 인해 영남권 지역 간에 이견도 있었다. 도의 획기적인 식수정책 전환으로 영남권 상생발전이 기대된다.
경남도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추진하는 댐 희망지 공모사업과 연계해 소규모 댐을 건설하겠다. 정부에서 홍수조절용 댐으로 검토하는 문정댐도 중앙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식수댐 등 활용이 가능한 다목적 댐으로 건설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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