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훈 교수의 수술 장면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1963년 미국에서 간이식이 처음으로 시도됐고, 생체 간이식은 1989년 미국에서 성공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간 이식의 역사는 1959년 장기려 박사의 대량 간 절제로부터 시작된다.
1994년 생체 간이식 성공, 2000년 2대1 간이식이 국내에서 성공하게 됐다.
최근 부산의 고신대복음병원이 장기려 박사의 후예를 자처하면서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을 성공, 간이식의 명가 재현에 나섰다.
일반적으로 간이식은 혈액형이 같아야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면역학과 면역억제제의 발달로 혈액형이 달라도 간이식이 가능하다.
간이식 전에 ‘혈장교환술’과 ‘면역억제제’등의 수술 전 처치를 통해서 다른 혈액형에 대한 항체를 감소시키고 항체매개반응 거부반응을 극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위해선 병원 내 진단검사의학과와의 긴밀한 협조가 이뤄져야 한다.
이와 관련해 고신대복음병원에서 많이 시행되는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의 경험이 이번 수술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서울에서만 시행되던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이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지난 2016년 8월 6일 고신대복음병원에서도 혈액형부적합 간이식이 시행됐다.
환자는 수술 후 특별한 문제없이 회복한 후 퇴원했다. 이것은 부산 지역에서는 첫 성공사례다.
최근 국민들의 인식변화로 뇌사자의 장기기증이 많이 증가했으나 여전히 이식을 받기위해 대기하고 있는 간 환자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은 낮은 뇌사자의 장기기증 비율로 많은 경우가 생체 간이식으로 진행되는 우리나라의 환경에서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혈액형이 틀린 환자들의 간이식을 집도한 신동훈·최영일·문형환 교수는 “혈액형이 틀리는 어려움과 지방대학병원의 여건까지도 믿어준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기증자와 환자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고 말했다.
간이식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의 대상자 선정기준에 따르며 나이, 이식 대기자의 대기시간, 혈액형, 가족여부 등을 따져 순서를 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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