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성군 제공
[의성=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손명호(의성군청)가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추석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명절장사’ 장성복(양평군청)에 3-1로 승리하면서 백두장사에 등극했다.
손명호는 2008년 실업팀 데뷔 후 생애 첫 백두장사에 올랐다. 지난 8년 동안 장사대회서 1품 만 4번을 기록하며 ‘만년 2위’란 꼬리표를 달고 다녔으나, 이날 생애 첫 백두장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백두장사까지 8년이 걸렸다. 2008년 실업팀에 입단한 손명호는 194cm의 뛰어난 신체조건으로 늘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매번 백두장사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지난해 열린 ‘설날장사씨름대회’서도 결승까지 올라가서 장성복에게 백두장사 타이틀을 내주고 말았다.
이날 만은 달랐다. 손명호는 결승에서 만난 장성복에게 첫 번째 판 시작과 함께 빗장걸이로 들어오던 장성복을 배지기에 이은 되치기로 리드를 잡았다. 두 번째에서도 거구의 장성복을 밀치기로 제압해 2-0으로 앞서갔다.
세 번째 판에서는 장성복의 배지기에 한판을 내줬다. 불안해진 손명호는 네 번째 판에서 쉽게 승부를 내지 못했다. 경기는 연장까지 이어졌고, 연장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한 두 선수는 체중을 잰 끝에 손명호가 150.55kg으로 152kg의 장성복을 물리치고 3-1로 승리했다.
생애 첫 백두장사에 오른 손명호는 “백두장사가 확정되자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며, ”오늘 처음으로 어머님이 경기장에 오셨는데 이런 날에 백두장사에 오르게 돼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만년 2위라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속상했는데 이제는 당당히 어깨를 펴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는 천하장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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