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선린대학교 제공
[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기자 = 선린대학교는 응급구조과 학생 20명이 최근 미국화재조사협회가 주관하는 미국화재폭발조사관 시험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8월10일 치러진 이 시험에서는 선린대 3학년 여신향, 서성요, 정민재, 김소연, 이화영, 김범주, 이은지, 권애희, 정은혜, 차영주, 강민지 학생과 2학년 신용하, 어광진, 김다정, 이재광, 임재형, 박용재, 최형욱, 박동진, 안제국 학생이 합격했다.
미국화재폭발조사관은 화재사고 발생으로 국내외 법적분쟁 발생 시 원인을 밝히고 상황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는다. 미국화재조사관협회가 승인하는 자격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국제적으로 화재조사 능력에 대한 공신력을 인증받고 있다.
국내 위탁교육을 받아 시험에 응할 수는 있지만 절차가 매우 까다로워 방재시험연구원 전문교육을 받은 뒤 보증인, 경력, 학력 등을 갖춘 뒤에야 원서를 작성할 수 있고 이후 미국화재조사협회 승인위원회 검토를 거쳐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응시 후에는 더 큰 어려움이 기다린다. 시험 문제가 영어로 출제되며, 합격 커트라인은 100점 만점에 75점 이상이다. 원서 접수에서부터 시험까지 모두 영어로 진행돼 국내 소방 전문가들조차 이 자격증을 획득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소방공무원 중 소방장 이상, 대학 교수 등이 이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이며 국내에서는 450명 정도 자격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응급구조과 학과장 김수일 교수는 “국민안전이 필요한 곳은 우리가 있다는 슬로건 아래 1급 응급구조사 국가자격은 물론 안전분야와 관련된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우수한 강사진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이 이처럼 어려운 시험에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학과의 체계적 지원 아래 열심히 공부했던 결과이며 소방학개론을 강의하고 있는 포스코 방재과 조영재 교수의 탁월한 지도력과 후학 양성에 대한 남다른 애착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조영재 교수는 포항제철소의 화재나 폭발 등 사고 시 조사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 화재조사협회에서 발급하는 화재폭발조사관과 화재조사 강사, 차량화재조사관 등 3종의 자격증을 취득한 소방전문가다.
국내 최연소이자 두 번째 자격 소지자로 소방전문가이지만 더 많은 후배가 현장을 누비길 기대하며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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