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필하모니홀. 사진=대구시향 제공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이하 현지 시각)까지 독일 베를린, 체코 프라하, 오스트리아 빈에서 펼친 3차례 유럽 3개국 순회 연주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3일 밝혔다.
대구시향은 이번 순회 연주 마지막 공연장이자 세계 최고 음향을 자랑하는 오스트리아 빈 뮤직페어라인 골든홀에서 지난 2일 ‘2016 유럽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무대를 펼쳤다.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매운 가운데 진영민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창발’,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피아노 백혜선)과 ‘교향곡 제4번’을 차례로 연주했다.
이날 공연을 감상한 빈 시립음대 볼프강 립하르트 교수는 “대구시향의 뛰어난 앙상블에 감동했다”며 극찬했다.
특히, 뛰어난 음향을 자랑하는 뮤직페어라인 골든홀에서 대구시향의 지휘자와 연주자가 함께 만들어 낸 화려하고 풍성한 음색에 관객들은 열광적인 기립박수로 멋진 연주를 들려준 지휘자와 대구시향 단원들에게 답례를 보냈다.
앞서 대구시향은 26일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홀에서 열린 유럽투어 첫 무대에서 2000여 명의 관객들 앞에서 피아니스트 백혜선과 함께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과 교향곡 제4번과 같은 주옥같은 작품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또 28일에는 체코 프라하 스메타나홀에서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협연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과 대구시향 창작 위촉곡인 진영민의 ‘창발’ 등을 연주해 대중의 관심과 새로운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체코 프라하에서는 공연 하루 전 티켓이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현지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빈 공연 관객 대부분이 현지인들이었으며, 대구시향이 한국을 넘어 세계무대에도 통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현지 교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유럽투어 첫 공연인 독일 공연에서는 주 독일 한국대사관 주최로 국경일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우리나라 교민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대사, 독일 관계자 등 8백 여 명이 자리해 대구시향의 연주를 지켜보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체코 연주에는 문하영 주 체코 한국대사를 비롯한 우리 교민 수십 여 명이 참석해 고국에서 온 대구시향의 연주에 힘찬 박수를 보냈다.
빈에서의 마지막 연주를 마치고, 대구시향의 첫 유럽투어를 성공적으로 끝낸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유럽투어 기간 내내 열심히 임해 준 단원들과 열렬히 환호해 준 관객들을 향해 감사를 표하고 무대를 내려왔다.
줄리안 코바체프는 “대구시향의 세계를 향한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공연에 대한 만족감이 큰 만큼 역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이런 점들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대로 하나씩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빠듯한 일정 속에도 믿고 따라와 준 단원들 덕분에 ‘2016 유럽투어’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구시향 2016 유럽투어 단장 자격으로 함께 온 진광식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장은 유럽 3개국 순회공연을 마치고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창단 52년 만에 대구시향이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이며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으로부터 잠재된 실력을 호평 받았다.”고 밝혔다.
또 “이번 유럽 공연을 계기로 대구시가 권영진 시장 공약사항으로 추진하고 있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 음악부문 지정에 탄력을 받게 됐고,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 반드시 가입시켜 사계절 음악이 흐르는 공연문화중심도시로 안착하는데 큰 발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이달 2일까지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유럽 3개국 3차례 연주를 모두 성공적으로 마친 대구시향은 3일 귀국길에 오른다.
이후 대구시향은 오는 14일 특별기획연주회Ⅲ ‘더 그레이트 3B’ 를 시작으로 정기연주회와 각종 기획연주회, 초청 공연까지 빡빡한 연주 일정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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