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경북 영천에서 개최하는 제43회 영천문화예술제 기간(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행사 중 하이라이트인 조선통신사 행렬 및 시민퍼레이드 그리고 新전별연 공연이 2일 오후 3시와 저녁 8시에 펼쳐졌다.
조선통신사는 한일양국의 평화를 위해 일본의 요청으로 1607년부터 204년간 12차례 일본으로 갔던 문화와 외교평화사절단이며, 전별연은 조선통신사를 위로하고자 임금이 베풀어준 연희이다. 영천에서의 전별연은 경상도관찰사가 왕명을 받아 활쏘기, 국악, 무용, 마상재 등으로 펼쳤으며 무려 5회에 걸쳐 시연된 것으로 전한다.
이번에 재연된 조선통신사 행렬은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며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어느 해보다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였다.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영천시청 취타대를 선두로 제2작전사령부(1117야공단), 육군3사관학교 장병들이 조선시대 문․무관 등 복식을 입고 시민퍼레이드 행렬과 함께 총 1200여명이 영천시청을 출발해 영천시장, 국민은행오거리, 영천교를 거쳐 영천시청으로 복귀하는 장장 3Km의 구간에서 장관을 연출했다.
영천공설시장내 말죽거리에 마련된 사열대에서는 제5차 통신사 정사인 행명 윤순지 선생의 후손인 윤성진 옹과 김영석 영천시장이 선물을 주고받는 모습을 재연했고 조선통신사와 관련이 있는 13개 연고도시(서울, 충주, 문경, 상주, 안동, 칠곡, 대구, 경산, 군위, 청도, 경주, 울산, 부산)와 지역문화예술단체, 시민(봉사) 단체 공연단이 저마다 준비해온 공연을 멋지게 선보였으며 퍼레이드 행렬을 마친 뒤 행사장 마상재무대로 복귀해 경연을 펼쳐 행사장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도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펼쳐진 新전별연은 과거와 현재를 절묘하게 조합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조선통신사 행렬 재연에 참여했던 연고도시 공연단과 경상북도 도립국악단이 함께해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었다. 연고도시 서울의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 북청사자놀음으로 시작된 新전별연은 영천아리랑, 아리랑태무시범, 도립국악단 공연, 마지막 순서로 배가 떠날 때의 모습을 표현한 이언화무용단의 배따라기 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돼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조선통신사의 중심이자 말의 도시 영천에서 이뤄지는 조선통신사 행렬 재연 및 新전별연은 마상재 시연, 조선통신사와 마상재 주제관과 함께 조선통신사 관련 모든 것을 영천에서 경험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으며 지역의 대표 문화브랜드가 되기 위한 여건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이번 행사를 바탕으로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한․일 공동 추진에 연고도시의 추축으로서 영천의 역할을 기대하며 특히 마상재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여 영천만의 문화콘텐츠를 만들기에 주력할 것이다”라며 조선통신사와 마상재가 영천의 대표 문화브랜드로 정착하는데 힘써준 지역문화예술단체와 국내외 학자들께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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