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지난 3일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효시인 경북 영천 출신 왕평선생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한 ‘제21회 왕평가요제’에서 ‘나 가거든’을 부른 박혜민(24·여·안동시)씨가 대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왕평선생은 조선의 세레나데로 불리우는 ‘황성옛터’ 등 수많은 노랫말과 극작, 연극, 영화, 만담 등의 예술활동으로 일제강점기 국민들의 설움을 달래주었던 영천출신 예술인이다. 특히 ‘황성옛터’는 이애리수 외에도 유명가수들에 의해 계속 불릴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영천문화예술제, 한약축제의 마지막 피날레로 영천강변공원 주무대에서 (사)한국연예예술인협회 영천지회 주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객석을 메운 가운데 지난 9월 10일 대구MBC 스튜디오에서 전국의 177명 신청자 중 치열한 예심을 통과한 10팀의 본선 진출자들이 열띤 경연을 펼쳤다.
이번 가요제에는 인기 초대가수들의 화려한 공연으로 흥을 더했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한국연예예술인협회 영천지회 명예회장(김천중)이 심사위원장을 맡고 ‘안동역’과 ‘다함께 차차차’를 작사한 김병걸 심사위원을 비롯해 강은경, 권혁식, 김병기, 김영철, 홍진영씨 등 우리나라 가요계를 대표하는 작사·작곡가, 교수 등 6명이 심사를 맡았다.
대상 수상자인 박혜민씨를 비롯해 금상은 ‘나를 외치다’를 부른 김현빈(27·남·의정부시), 은상 ‘사랑하기 전에는’을 부른 신재민(29·남·대구시), 동상은 ‘살다보면’을 부른 허지영(26·여·경산시), 장려상은 ‘걱정말아요 그대’를 부른 백승호(36·남·영천시)씨가, 인기상은 나현민(26·남·충남서천군)씨가 각각 수상했다.
이 밖에 나머지 참가자도 상금과 함께 참가상을 수상했다. 특히 대상과 금상수상자에게는 가수 자격증이 함께 주어졌다.
올해로 21회를 맞는 왕평가요제는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효시인 영천출신의 왕평 이응호 선생의 예술혼을 기리고 가치조명을 위해 영천시가 1996년부터 매년 개최해 오고 있고 가수 등용문으로 해마다 참가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이번 왕평가요제는 대구MBC가 계획부터 예선은 물론, 본선까지 주관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진 결과 지난해에 비해 신청자가 34% 늘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대구MBC가 예심부터 전 과정을 녹화해 10월 중에 전국 채널로 방송할 예정으로 뜨거운 열기가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제21회 왕평가요제는 이전과는 달리 처음으로 방송국과 연계하여 진행하는 의미있는 가요제이다”며 “앞으로는 이번 경험을 살려 영천의 왕평가요제를 명실상부한 전국 가요제로 만들겠다”고 왕평가요제의 위상과 권위를 더욱더 높여나갈 것을 객석의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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