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김부겸: 진정 시대정신 눈동자의 중심에 서 있는가.
---요한기자 미래칼럼 2917대선⓹에서 받습니다.---
5. 문재인의 ‘아킬레스 건’은 극복될 수 없다.
따라서 안희정·김부겸은 3차원이 아닌, 다차원으로 생각해야 한다. 안철수의 적을 자신들의 적으로 오인(誤認)하고 있다. 2012 대선 교훈은 “(김부겸과 안희정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싸움에 끼어들면 거수기만 될 뿐”이라고 경고한다. 국민과 시대정신은 안희정·김부겸에게 그 이상의 다른 차원의 무엇을 요구하고 있다.
요약하면, 두 캠프는 역사철학에 입각하여 ‘적·경쟁자·친구’를 식별하고, 전략과 노선의 로드맵을 새롭게 구상해야 한다. 안·김 두 사람은 자문(自問), 자답(自答), 자증(自證)해 야 한다.
“문재인은 누구인가? 김부겸·안희정에게 문재인의 정치 정체성은 적인가, 경쟁자인가, 친구인가?”
요한기자가 대답한다.
“무너뜨려야 할 적도, 이겨내야 할 경쟁자도, 스크럼을 짜야할 동지도 아니다. 비월해야 할 장애물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2017 대선을 앞두고 김부겸·안희정이 맞붙어야 할 진정한 상대(적·경쟁자·친구)는 누구인가?
시대정신의 손가락은 지적한다.
“김대중. 살아 숨 쉬고 있는 유령이다. 그 유령을 사로잡아 덧입어야 한다.”
시대정신 앞에 솔직해야 한다. 안희정·김부겸의 정치적 유전자(DNA)는 문재인의 그것과 엄연히 다르다. 즉, 역사철학적 관점에서 볼 때, 정치적 뿌리가 다르다.
모든 생명체에는 줄기세포, 즉 뿌리가 있게 마련이다. 김대중의 정치적 뿌리는 김구, 장면, 신익희... 등으로써 여기까지는 김영삼과 같다. 노무현은 김영삼에게서 태어나 김대중에게서 열매 맺었다. 틀림없다.
그러나 집권이후 노무현은 김대중과의 정치 상관성을 모두 단절·왜곡시켜 버렸다. 문재인은 김대중 정치와 어떤 연결성도 없다. 호남이 10여년 간 착각해 온 대목이다. 여기에 숨은 함의(hidden message)가 있다.
“문재인의 정치적 아버지는 누구인가?”
물론 ‘노무현’이다. 노무현의 부산친구 문재인은 대통령 노무현으로 인하여 청와대 민정수석, 일약 권력의 핵심에 등장했다. 더욱이 문재인은 노무현과 함께 간난신고의 과정을 겪은 것이 아니라, 집권이후 ‘화려하게’ 발탁되었다. 문재인은 노무현을 비판할 수 없다.
그러나 새로운 권력은 반드시 지나간 권력에 대해 공과비판을 해야 한다. 김대중은 박정희의 독재는 비판하고 산업화 성공은 인정하고, 딸 박근혜와 해원상생했다. 정치적으로 박정희의 후예들 김종필,박태준,이한동과 공동정권을 경영했고, 박정희의 경제분신 정주영을 내세워 통일 한반도시대를 대비했다.
그러나 노무현은 ‘뿌리 김대중’을 과감하고, 현란하며, 화려한 칼 솜씨로 잘라버렸다. 이후 노무현은 마치 뿌리 없이 자란 나무인양 영웅시되는 착시와 혼동을 불러왔다.
그 ‘노무현의 칼’은 누구였던가? 누구라고 지칭하지 않겠다. 분명한 사실은 제일먼저 그 칼날을 맞은 핵심에 ‘노무현을 만든’ ‘새파란 청년’ 안희정이 포함된다. 아닌가? ‘뿌리 없는 나무는 있을 수 없다’. 만고불변의 진리다. 이 지점이 바로 ‘대선후보로 진화한 문재인의 아킬레스 건’이다.
“문재인은 노무현의 정치적 자식이기는 하지만, 김대중과는 아무런 상관성이 없다. 따라서 ‘노무현의 칼’이 디어 김대중 권력을 망설임 없이 ‘단죄’했다.”
역설적이게도, 문재인의 아킬레스건은 바로 김부겸·안희정의 특권이다. 다윗이 사울을, 세종이 태종을, 김대중이 박정희를, 가깝게는 덩샤오핑이 마오쩌둥을 ‘공칠과삼(功七過三)’ 운운할 수 있다. 문재인은 노무현도, 김대중도 공과비판 할 수 없다.
자식 만이 선대의 공과비판을 가할 수 있는 법.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은 자식이라면, 역사철학과 실사구시에 입각하여 아버지 공과비판을 정립하지 못하면, 계승자 자신의 미래운명을 개척할 수 없다.
노무현·이명박·박근혜정권의 실패가 여기에 있다. 노무현은 김대중을, 이명박·박근혜는 박정희 역사성을 정립하지 못했다. 세 사람 모두 역사철학의 소양부족이 초래한 비극이다.
안희정
6. 시대정신이 일깨워 준 특권: “김대중·노무현 공과비판 할 수 있다”
김부겸·안희정 정치적 탯줄은 모두 김대중의 심장과 동맥에서 비롯된다. 87년 대선 서울대 총학생장 김부겸은 김대중을 선택했고, 안희정은 ‘DJ 중심 후보단일화를 주도한 운동권 대표’이었다. 김부겸은 고향 대구로 돌아가 자신의 깃발을 세웠고, 노무현을 만든 뒤 감옥살이 했던 안희정은 고향 땅 충남의 미래로 섰다.
누가 있어 김대중과 노무현의 화해와 재결합을 말할 수 있는가?
“노무현의 뿌리는 김대중이다. 노무현이 뿌리를 자른 것은 오류였다.”
김부겸·안희정은 시대정신의 정곡을 꿰 뚫어야 한다. 김대중 공과비판을 위해서는 노무현 공과비판이 선행된다. 「요한기자 미래칼럼 ⓷⓸」에서 지적하였거니와 후보시절 노무현과 집권이후 노무현 정체성은 전혀 다르다.
‘바보 노무현’은 민주세력 중도 대연합 후보였으나, 집권이후에는 ‘노무현의 길, 즉 노무현식 권력독점의 노선’으로 선회, 소수 권력독점가들의 혁명가로 변종된다.
새로운 권력 노무현 정권은 지나간 권력 김대중 권력을 화려한 수사와 찬란한 퍼포먼스를 통해 배신·단죄한다. 김대중 40년 정치 역사는 노무현 정권의 시간과 완전히 단절되었다. 그 역사단절의 핵심에 참여정부 민정수석으로 시작하여 비서실장으로 매듭 지워진 문재인이 서 있음을 두말할 나위가 없다.
단절된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체성은 전혀 다르다. 김대중은 김종필·박태준·이한동 등 범보수 세력과 연합하여 공동정권을 세웠다. 실사구시와 실용의 중도통합 노선을 걸었다. 특히 IMF환란위기 과정과정에서 정주영 등 박정희가 키워낸 사람들을 대거 기용했고, 박정희의 7-4 남북공동성명을 계승했다.
노무현은 김대중의 중도 통합노선을 모두 잘라버렸다. 강고한 부시 미 행정부에 눌려 한반도 안보주권(=핵무력 협상) 중재권을 중국에 이양했다. 김대중이 김정일을 유인하고 빌 클린턴을 설득하여 획득한 한반도 안보주권 중재권이었다.
경제면에서도 역주행 했다. 김대중 정권이라면, 북한으로 가야할 기업 투자는 중국으로 선회했다. 호남 주도 전통 민주당을 분쇄하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하여, 노무현식 직접정치와 권력독점의 길을 걸어간다. 개혁의 속도 면에서도 김대중과 노무현은 ‘온건’과 ‘급진’으로, 달라도 너무 달랐다.
바로 이 지점. 김대중과 노무현의 단절의 시공간이 바로 김부겸, 안희정 2017 대선 ‘역발상’의 핵심 키워드이다. 2016년 4-13 총선에서 호남은 문재인을 버리고, 안철수와 국민의 당을 선택하여 예비카드로 키우고 있다. 한 사람 조경태는 새누리당으로 갔고, 이제 안희정과 김부겸, 두 사람 만 남았다.
“과연 안희정과 김부겸은 노무현 정치 공과를 비판하고, ‘바보 노무현 정치’를 김대중 역사철학의 동맥에 접붙여, 새로운 정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 즉, 해원상생(解怨相生·화해동맹(和解同盟)의 첫걸음은 DJ와 호남에 대한 노무현과 친노의 반성과 사과로부터 첫걸음을 뗄 수 있다?”
살아 깨어있는 언론은 김부겸, 안희정에게 묻는다.
“아직도 극복해야 할 상대를 문재인으로 보는가?”
김부겸과 안희정 공통의 미래노선을 간략히 정리한다.
⓵ 김부겸은 먼저 호남 속으로 파고 들어간다. 노무현 과오를 솔직히 비판하여 김대중 역사 속에 수렴시킨다. 호남민심을 정면 돌파하여. 지지도 상승의 여세를 몰아 고향 땅 영남으로 돌아온다. 역사적 시간을 중심축으로 붙잡고 박정희와 김대중 정치, 영남과 호남의 해원상생·화해동맹의 미래비전의 깃발을 꼽아 세워야 한다
⓶ 안희정은 먼저 범 친노와 가열찬 공과비판 논쟁을 벌여야 한다. ‘노무현 공과비판’을 행한 뒤 호남 속으로 진입한다. 호남의 지지세는 곧 충청권 대망론의 지지세를 단단하게 강화시킨다. 중도 통합노선에 입각하여 박정희의 역사성을 융합하게 되면, 실사구시와 실용의 노선이 정립된다. 안희정 최고의 강점은 노무현 과오를 호남에게 사과할 수 있는 유일한 차세대 정치인이라는 데 있다. 안희정은 노무현을 만들기는 했으나, 그 권력을 누리지 않았다. 고향 충청도, 호남도 모두 알고 있다.
⓷ 김대중·노무현 정치의 결합수술에 성공하면, 더민주당 내부 권력딜레마는 자동적·자발적으로 비월된다. 그 다음 단계로서 안철수와 국민의 당은 경쟁자인가, 합력대상인가의 문제만 남는다. 범야권 단일후보 협상의 주도권도 틀어쥔다.
⓸ 안철수와 국민의 당과 연합하고 나면, 오히려 김대중과 박정희의 화해와 동맹을 국가의 신 성장동력을 창출하여 가는 단계로 진화한다. 2016년 10월 현재 시대정신은 김부겸과 안희정에게 공히 공평한 정치적 환경과 선거지형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개별적인 현재진행형의 로드맵은 다를 수 있다.
5. 안희정, 여호수아의 가나안 삶인가, 햄릿의 죽음인가?
2016 4-13 총선은 김종인이 이끄는 더민주당을 창졸 간에 벼락부자로 만들었다. 10월 현재 더민주당은 2017 대선 후보로 문재인을 확정해 놓은 듯 기세등등하다. 추미애와 문재인 등 지도부는 내년 대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한강에 빠져 죽겠다”고 말한다. 입을 다물고 바라보는 눈들에게는 ‘오만불손·기고만장’한 광태로 비춰진다. 더민주당과 문재인만은 “뛰어내려 죽겠다‘는 말을 생각에도 담아서는 안 된다. 왜? 스스로를 곱씹고 돌아 볼 일이다.
2017 대선 안희정의 길은 노무현의 공과비판으로부터 시작된다.
⓵ 안희정은 먼저 친노와 논쟁을 벌여야 한다. 집권 뒤 ‘소수권력집단의 혁명가’로 돌변하여 결과적으로 호남과 김대중 정치를 배신한 ‘대통령 노무현 정치’의 단절성을 지적해야 한다. 그리고 후보시절 죽음을 지향하며 돌파했던 ‘바보 노무현 정신의 진정성’과 노무현의 꿈과 소망의 핏줄을 김대중 정치철학으로 이어야 한다.
‘죽음을 지향한 혁명가 노무현’과 ‘삶을 지향한 현실정치인 김대중’, 고향 땅에 돌로 꼽힌 바보와 국립묘지를 택한 상인적 철인, ‘과거의 시간을 축척한 실사구시와 실용의 정치인 김대중’과 ‘미래시간의 시대정신으로부터 걸어온 노무현 담대함’을 고난도의 외과 수술을 통해 동맥과 신경을 접합 수술해야 한다. 유일한 집도의 자격은 안희정에게만 있다.
⓶ 그래야만, 노무현과 친노는 김대중과 호남의 정치역사와 화해하고 해원한 뒤 상생동맹의 어깨동무의 시간이 열린다. 호남의 지지는 곧 충청권 전체로 확장되고, 범 민주세력의 가장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른다.
⓷마지막단계인 본선에서 안희정은 범민주 중도 야권 대통합 뿐만 아니라 박정희의 공과비판과 함께 그 역사성을 융합할 수 있다. 6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대통령직에 당선되고, 새로운 국가동력을 창출하게 된다. 2017 대선 시대정신은 여야 공히 안희정으로 집결된다.
⓸ 따라서, 안희정은 시대정신의 동공 중심에 ‘영혼’을 심고, 목숨을 걸고 있는지 자증해야 한다. 쉼 없는 지문·자답·자증의 결과 ‘이번에 안희정은 아니다’ 라는 결론이 나온다면, 과감하게 깃발을 접어야 한다.
시대정신은 미래시간의 메시지이다. 시대정신 없는 대선 깃발 속에는 문양이 없다. 2012 문재인 깃발에 ‘복수(독재자의 딸은 안된다)’외에 국가와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미래비전의 메시지가 있었는지 돌이켜 볼 일이다.
시간은 모든 인간·사건·사태·역사의 진실을 말해준다. 시간이 축적되면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우리 모두가 알게 된다. 김대중 정치에서 출발하여 노무현을 만들어 내고, 2002대선의 책임을 지고 ‘군말 없이’ 투옥되었던 빛나는 청년, 안희정이 ‘노무현 정권의 희생양’을 넘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빛으로 떠오를지, 지켜 볼 일이다.
두 갈래의 길, 성경에서 이스라엘을 생명의 약속된 땅 가나안으로 이끈 여호수아의 길인지, 분노와 복수사이에서 고뇌하다가 죽음을 선택한 세익스피어의 햄릿의 길인지는 스스로 선택 할 일(事).
김부겸
6. 김부겸: 갈렙의 호남 혁명인가? 돈기호테의 영남 몽상인가?
⓵ 김부겸의 길은 김대중으로부터 시작된다. 김부겸 2017 대선의 출발점은 호남에 있다. 역사 속에서 어떻게 김대중을 자리매김하고, 공과비판을 한 뒤 호남으로 달려가 자신이 동맥을 이을 대안임을 설득할 것인가를 고뇌해야 한다.
⓶ 김부겸은 김대중 정치를 바로보아야 한다. 김대중은 박정희와 화해했고, 박정희정권의 경제혁명·산업화의 공적을 인정했고, 7-4남북공동성명까지 계승했다. 뒤에는 노무현 정치를 용서·포용했다.
집권중반기까지 권력의 절반을 박정희 후예들인 김종필, 박태준, 이한동 등 범 보수세력에게 일임했다. 김영삼 문민 정권이 “호랑이 굴에 들어가 군사정변 세력을 청산한 업적에 빛난다”면, 김대중 정권은 그 기반 위에서 “진보와 보수 중도 연합정권을 경영한 첫 사례”라 할 수 있다.
⓷ 87년 대선 민주지도자 김대중을 선택한 영남 출신 서울대 총학생장 김부겸, 그의 진면목이 과연 ‘소수 감성 참모들’에게 매몰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김대중과 박정희 역사성(진보와 보수, 동과 서)의 결합에 있는지, 시대정신의 동공 속에서 김대중과 박정희를 입체적이고 심층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마침내 “김대중+박정희+ 새로운 김부겸 자신”의 깃발을 내세울 때, 시대정신의 중심에 몸을 심게 된다.
김부겸 에게도 두 갈래의 길이 있다. 성경 구약에서 이스라엘 태생이 아니면서도 이스라엘 조상의 땅 헤브론을 차지한 갈렙의 길인가. 아니면 세르반테스가 기려놓은 돈키호테가 꾼 영남의 백일몽인지는 판명난다. 그 스스로 선택하여 갈 일(事).
7. 시대정신: 안희정·김부겸이 아니면, 더 민주당 대선은 ‘없다’.
떠올려 본다. 2017 더 민주당 대선 후보는 김부겸과 안희정 두 사람 중 한 명으로 압축·확장된다.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2017년 12월 더 민주당은 대선에서 ‘패배한다’.
“대선에서 패배하면 나부터 한강 물에 뛰어 들겠다”
이런 말을 하는 정치인이 있다고 보도된다. 더민주당이 내세운 최종 후보가 그 말을 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말을 지키는 사람이라면, 그가 뿌린 말, 그대로 될 일(事).
왜왕이 조선의 운명을 안고 건너온 유정대사(=사명당)를 무쇠로 만든 방으로 안내하고, 사흘 밤낮을 불을 땐 뒤 ‘죽었으리라 확신하고’ 문고리를 열며 물었다.
“조선의 생불(生佛)이여, 아직 살아 있는가?”
살아 깨어있는 언론은 다시 한번 묻는다.
“김부겸·안희정은 2017 대선 시대정신 심장에 몸을 심고 있는가?”
박요한 선임기자 yohanletter@ilyo.co.kr
정치학 박사,숭실대학교 초빙교수, 한국정치학회·북한연구학회 연구위원
저서 『북한핵무력의 세계정체성』,『시간과 인간의 운명정체성』(행복에너지)